ADVERTISEMENT

광주권 지역 개발사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72년부터 추진되고있는 국토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정부는 광주권 지역개발사업을 지역개발계획의 한 시범사업으로 선정하고 74년부터 77년까지 외자 60억원 내자 40억원 등 모두 1백억원의 자금을 투입, 이를 새해부터 실시키로 확정했다.
종래 이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이 훨씬 뒤지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개발노력은 산발적·소규모로 그치고 있었다. 광주 공업단지·여천 석유화학공업단지·영산강유역 개발사업 등 몇몇 투자사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총규모 1백억원의 재정투입이 확정된 것은 이 지역으로서는 모처럼의 대규모 개발사업재원을 한꺼번에 얻게 된 셈이다.
광주권 개발사업의 주요내용을 보면 광주·목포·순천·여수 등 4개 도시에 총 11만2천평의 서민주택단지를 건설하며, 권내 주요생산시설을 연결하는 6·6km의 도로를 건설하고 어항시설과 냉동·제빙시설의 건설, 공판장 설치, 순천 농산물유통「센터」의 건설 등을 한다는 것 등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이것은 심히 낙후한 이 지역의 주택난, 산업도로의 불비부족을 해소하고, 농수산활동의 비능률성을 없애기 위한 물적유통시설을 확충하는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사실, 이들 사업은 광주권의 지역적 특성에 비추어 벌써부터 강력하게 추진됐어야 할 성질의 것들이다.
권내 주요도시들의 인구는 이제 웬만한 「유럽」대도시급인데도 그 도시시설과 환경조건, 그 중에도 특히 주택사정은 너무나 뒤떨어져 있으며, 근대적 산업이 매우 드문 지역인데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의 투입이 보잘것없는 실정에 있었으며, 연내 산업의 실태로 말하더라도 특히 농수산활동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지역인데도 이를 위한 물적 유통시설이 미비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지역개발사업은 그것이 단순한 특정지점 또는 소지역 중심의 부분개발이 아니라, 지역관련도가 높은 권역의 종합개발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와 효과가 크리라고 본다. 지역개발의 권내 파급효과를 그만큼 높일 수 있고 집적효과를 더욱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1백억원 정도의 재정투입으로써 이 지역의 개발이 여타 지역과 어깨를 겨룰 만큼 본궤도에 올라 설 수 있다고 기대한다는 것은 환상일 것이다.
앞으로 이 광주권이 그런대로 하나의 독립적이고 자기완결성을 갖는 지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회간접자본의 투입이 있어야 할 것이며, 이 지역 주민들이 도시화와 산업화로써 다른 개발지역 주민과 같은 수준의 편익을 누릴 수 있기 위해서는 우선 권내 관리기능중심지의 확립과 사회자본의 더 한층의 집중적투입이 필요할 것이다.
이것은 특히 이번에 추진키로 된 「프로젝트」의 완성으로써도 권내에 보다 근대적인 산업시설을 유도할만한 것이 못된다는 점에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서민주택단지의 건설도 시급히 필요하고, 산업도로의 건설이나 농수산물 유통시설의 확충도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이 지역이 어느 정도의 자기완결적이고 지속적인 산업활동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좀더 지역특성을 살린 근대적 산업의 도입과 건설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본격적이고 대규모적인 사회간접자본의 투입이 행해져야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한꺼번에 이뤄질 수는 없을 것이며, 금후에 달성해야 할 과제로서 기대를 걸 뿐이다. 비단 광주권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지역개발계획은 그것을 국토의 종합개발이라는 관점에서 광역적 연계 하에 균형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