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장씨의 재무상태론 주택 구입은 빚을 져야 해 현금 흐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조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생애 주기에 따른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지금은 전셋돈 마련에 주력하고 중장기적인 내 집 장만을 추진하도록 하자. 또 효율적인 자산 관리를 위해 보유 금융상품의 리모델링도 필요해 보인다. 수익성을 높일 것은 높이고 노후 준비도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내 집 마련 5개년 계획=내 집 장만은 인생의 중요 목표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 부동산이 자산으로서 가치가 많이 떨어져서다. 무리해 샀다가 이자만 물 수 있다. 장씨도 부동산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으면 한다. 그 대신 전세자금 조성에 힘을 쏟도록 하자. 2년 후 결혼한다고 가정할 때 지금의 기조대로 꾸준히 저축한다면 1억5000만원의 전세자금을 만들 수 있다. 주택 구입은 결혼한 뒤 5개년 계획을 세워 진행하면 되겠다. 집 값 대비 40%는 은행 대출을 받고 전세보증금에 월150만원씩 5년간 적립한 돈을 합치면 수도권에서 99㎡형 4억원짜리 아파트 구입이 가능하다. 가입한 지 7년이 된 장기주택마련저축은 2012년 말로 비과세 및 소득공제 혜택이 사라졌다. 다른 금융기관과 금리를 비교해 보고 높지 않다면 해지해 원금보전형 투자상품으로 갈아타길 권한다.
◆ELS는 만기 짧은 것으로=안정성 위주의 저축 방식도 손보는 게 좋겠다. 은행 적금과 펀드 불입금 190만원 중 100만원은 2년 이상의 기간을 갖고 적립식 투자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원금보장형은 아니지만 국내외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 채권형 펀드는 연 4~6%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 대상이 국내외 국공채이므로 원금 손실의 가능성은 작다. 또 50만원은 은행 정기적금으로 계속 가지고 가되 10만원 단위로 기간을 달리해 적립하는 것이 좋겠다. 이는 갑자기 결혼 일정이 잡혀 펀드를 한꺼번에 중도해지하게 되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기가 된 정기예금 5070만원은 결혼자금으로 사용하기 전까지 원금보장형 지수연계증권(ELS)으로 갈아타도록 하자. 연 5~7%의 수익이 가능하다. 원금보장형이라도 만기 이전에 해지하면 손실을 볼 수 있다. 만기를 1년 또는 1년6개월 등으로 짧게 가져가야 하는 건 그래서다.
◆H사 주식, 손실 크지만 일단 보유를=보유 중인 H사 주식은 매수시점 대비 너무 떨어져 있다. 2년 동안 무려 7배나 뛴 주식을 잘 모르고 매입해 마음고생이 심하다.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요즘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이 틈만 나면 내다 팔고 있는 주식이다. 하지만 사업 다각화의 성과 등 희망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단기적으로 자금이 필요치 않다면 지금은 매도 시점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주가가 회복세를 타는 적당한 시점을 잡아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
노후에 대한 준비가 많이 부족하다. 지금부터라도 연금보험 불입에 나서도록 하자. 은퇴자금은 늦게 시작할수록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달 정기적금과 펀드를 통해 저축하고 있는 190만원 중에서 150만원은 주택 매입 목적으로, 나머지 40만원은 연금 불입에 사용하기 바란다.
서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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