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 속에 첫 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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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가석방된 조윤형 김상현 조연하씨 등 전 신민당 의원 3명은 2년만에 되찾은 자유를 맛보며 출감직후 가족과 친지·동료들의 따뜻한 환영 속에 하루를 보냈다.

<비프·스테이크 먹고>

<김상현씨>
김상현씨는 출감 후 집에 찾아온 김창환 의원의 권유로 송원영 의원과 부인 정희원씨(37)와 함께 아현동 서울「하우스」로 가 모처럼「비프·스테이크」를 먹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케이크」를 들고 온 박순천씨·소설가 정을병씨·변호사 한승헌씨 등의 축하를 받았다.
하오 1시쯤엔 김대중씨와 부인 이희호씨의 방문을 받았다.
이때 김대중씨는『당신의 출감 제1성을「뉴스」로 들었는데 하나도 반성한 것 같지 않더라』고 말해 좌중이 한바탕 웃기도.
김상현씨는 해가 진 뒤 승용차로 남가좌동 정을병씨와 기자촌 박연구씨(수필가)를 집까지 바래다주며 서울의 야경을「드라이브」했으며 10일 아침엔 상도동 김영삼 총재 댁을 방문.

<"윤형이 왔습니다.">

<조윤형씨>
출감 다음날인 10일 상오 9시 조씨는 부인 김정권씨(34) 와 맏딸 성아양(4)과 함께 서울1사6301호「코티나」를 타고 서울 성북구 수유동에 있는 선친 조병옥 박사 묘소에 참배했다.
조씨는 9일 집에 도착하자마자 2층으로 올라가 병석에 누워있는 노모 노정면 여사(79)의 손을 잡으며『어머니, 윤형이가 나왔습니다』라고 말하자 노모는『고생은 없었느냐』며 목이 메어 말끝을 잇지도 못했다.
조씨 집 첫 방문객으로 통일당의 박병배 의원이 김녹영 의원과 함께 12시쯤 찾아왔고 잇달아 가족·친지 및 당원들이 찾아왔고 밤 9시쯤에는 이철승 부의장이 방문, 30가량 이야기를 나누는 등 9일 밤 11시 30분까지1백여 명이 다녀갔다.
교도소 안에서 처음으로 바둑을 배워 9급의 실력을 길렀고 틈틈이「테니스」를 쳐 건강을 회복했다고.

<둘째 형 묘소 참배>

<조연하씨>
조연하씨는 부인 임영자씨(46) 맏딸 주화양과 함께 통일당 소속 김녹영 의원이 빌려준「뉴코티나」승용차로 자택에 돌아오면서 복역중인 지난 1월 세상을 뗘난 둘째형 영기씨의 묘소(안양)를 참배하고 마포구 용강동 286에 사는 노부 병준옹(78)을 찾아 출감인사를 했다.
조씨가 집에 도착하자 미리 와서 기다리고있던 김대중씨와 통일당 간부 등 10여 명이 조씨를 반기며 위로했다.
9일 밤늦게까지 방문객 1백여 명이 조씨 집을 다녀갔는데 박순천 여사도 하오 5시쯤 전 국회의원 김승목씨와 함께와 조씨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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