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무대에 「뮤지컬」『예수·슈퍼스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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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3년전 서구에서 공연되어 이목을 집중시켰던 「뮤지컬」 『예수·그리스도·슈퍼스타』의 음악이 소련에서도 드디어 정식으로 공연 허가를 얻어 소련의 무대에 이용되고 있다.
『예수·그리스도·슈퍼스타』의 음악은 미국의 젊은 층이 열광했던 전형적인 「로크」 음악으로 이제까지 소련에서는 공연과 「디스크」 판매가 불법행위로 금지되어 왔었지만 인기 품목으로 공공연히(?)암거래가 이루어 졌었다.
이 「로크」음악이 이용된 소련의「뮤지컬」제목은 『새벽의 「로큰롤」 「프라우다」지의 미국 지사에서 근무한 「네크라소프」와 「콜레스니첸코」의 두 기자가 『예수·그리스도·슈퍼스타』를 재 각색한 작품이다.
서방세계의 「로크」음악에 심취된 젊은 나이의 자녀들을 둔 이 두 사람이 재 각색한 줄거리는 미 국방성의 무기 실험에 반대하는 반전파 대학생들 중 하나인 「예수」가 친구들을 배반하고 「유다」가 시위의 중심 인물이 된다는 것 「예수」를 희화화시키면서 동시에 자본주의이며 대량 생산 사회인 미국 사회를 조롱한다.
그러나 T「샤쓰」와 「진」바지 차림으로 「로크」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대사 중 상당 부분이 은어로 표현되며 미 TV 광고를 본 딴 동작·무대 장치 등은 완전히 미국적인 「뮤지컬」이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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