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퇴장으로 오점 남긴 축구 선수권 결승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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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29회 전국 종합 선수권 대회는 30일의 결승전에서 연세대가 「게임」 종료 3분을 남기고 주심의 「페널티·킥」선언에 반발, 퇴장함으로써 고려대가 기권승하는 대회 사상 최대의 오점을 남겼다.
이 사건은 급기야 연속 반응을 일으켜 연세대 응원단이 고려대 응원단 쪽으로 몰려가 빈병을 던졌다가 다시 집단 싸움으로 번져 서울운동장은 때아닌 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맹광섭 주심의 「페널티·킥」선언에 대해 연세대 측은 HB 신우성 선수의 「핸들링」이 가슴에 맞은 것에 지나지 않으며 그 위치도 「페널티·복스」안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준다면 「페널티·복스」밖에서 「프리·킥」을 주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맹 주심의 판정에 대해 많은 축구인들은 운영의 묘를 잊은 너무 가혹한 판정이라는 말은 할 수 있어도 주심의 위치나 「핸들링」을 직시한 판정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는 중론이다.
그보다는 주심의 판정이 옳고 나빴건 간에 이를 받아들이는 지도자의 자세가 문제라고 하겠다.
축구에서 주심의 판정이 일단 내려지면 승복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것이다. 그런데 이날 연세대는 선수보다 먼저 김지성「코치」등 임원들이 흥분해 선수들을 밖으로 끌고 나가버렸다.
이번 대회는 대학세가 선풍을 일으킨 가운데 사학의 명문인 연·고대가 대회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서 맞서 「팬」들의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최고의 명문이라는 양 교는 축구 아닌 「파울·플레이」로 시종하다가 끝내 최대의 불상사를 일으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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