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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 권력서열 변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경 27일합동】북괴 김일성은 최근 북괴 권력구조에 일대 개편을 단행, 소위 수상이었던 김일을 서열2번으로 등장시켰다.
동경에서 청취된 평양방송에 의하면 북괴는 27일 상오9시부터 최고 인민회의 제5기 제4차 회의를 소집하고 새로운 부주석 선출에 들어갔다.
종래 부주석이던 최용건(74·종래 서열 2번)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최의 후임선출이 틀림없는데 종전 서열 제4위였던 김일이 이날 대회참석자 명단의 첫머리에 나타난 것으로 보아 부주석이 되는 것이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발표된 참석자 명단순서에서는 지난9월까지 서열 제5위였던 최현 인민 무력상, 서열7위던 박성철 부수상과 20위 이전에 들어있던 정준기 부수상이 나타나지 않아 권력구조개편에서 제거된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종래 제6위였던 인민군 총 참모장 오진우가 4위로 올라온 것으로 보아 김일이 부주석이 될 경우 수상으로 임명될 것 같다.
김일성의 실제 김영계는 11위에서 7위로, 남북조절위원회 북괴 측 부위원장인 유장식이 서열13위로 뛰어올랐으며 지난번 동경 IPU총회 북괴대표단 부단장으로 참석했던 김영남이 하위에서 14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윤기복이 26위로 등장했다. 외상 허담은 지난9월 16위에서 21위로 처진 반면 새로운 신인들이 다시 등장하여 주목된다.
이번 개편에서는 인민군 총 참모장인 오진우가 실권을 강화함으로써 군 관계자의 득세의 경향을 나타내 대남 공작의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 중시된다.
소장 중견급들이 대거 기용된 점이 주목된다.
서열2위였던 최용건 부주석은 지난9월9일 소위 그들의 정부수립 제26주년 기념행사 때 모습을 나타낸바 있는데 74세의 고령이라는 점으로 병사했거나 신변에 변화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 <해설3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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