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정수 직업훈련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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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법인체인 정수 직업훈련원 (원장 이기일·서울 용산구 보광동 238)은 공·사립을 통틀어 우리 나라 직업훈련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시설과 장비를 자랑한다.
지난 73년8월 제1기 훈련생 2백50명 (남 1백60·여 90)을 모집, 지난 9월 1년 과정 (7개 공과)의 첫 졸업생 (2백29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초임 3만5천∼5만원의 직장에 1백% 취업. 훈련생들이 수업료·실습비·교제비 등의 면제에 기숙사에서 숙식 일체를 무료 제공받으며 훈련에만 전념하고 있으니 당연한 귀결이라고 원장 이씨의 자랑.
이 훈련원은 1년 과정의 주간 2백60명과 1년6월 과정의 야간 1백50명 등 4백10명을 해마다 뽑고 있다 (과정·인원은 별표). 여자와 야간 훈련생을 제외, 주간의 전 남자 훈련생들이 기숙사에 든다. 선발은 모두 공개 경쟁 시험, 학과목은 영어·수학·국어·사회·과학 등 5개 과목으로 중학 졸업 정도의 수준이다 (목공예공과 자수공과는 미술 시험이 추가). 다만 주간 남자 훈련생의 경우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전국 경찰서장·군수·교육장이 연명으로 경찰서 관할 지역 단위로 3명씩을 공동 추천토록 하여 이들 중에서 시험을 통해 선발한다.
이때에도 반드시 각 지역 단위로 최소한 1명씩은 훈련생으로 뽑도록 해 지역 안배를 하고 있다. 자격은 중학 졸업자로서 15세에서 19세.
학기는 9월부터 시작되며 6월부터 응모를 받는데 (신문에 공고한다) 주간 남자 훈련 과정의 지원자들은 응모 기간 중 전국 경찰서, 지·파출소, 군청, 교육청 등에 지원해야 한다. 훈련생들의 향학 열의는 대단하다. 연건평 9백13평의 실습장에서 토요일 하오와 일요일이 아니면 외출까지 않고 훈련에만 열을 쏟고 있다. 28명의 교사들은 모두 2급 이상의 기능사 자격을 가진 이들. 다른 훈련원과는 달리 설립 제안자인 고 육영수 여사의 뜻에 따라 뛰어난 기술 훈련을 시키면서 교육 시간의 15% 정도를 정신 훈련에 쏟고 있다.
원장 이씨는 기술 습득에 앞서 모범 기능인으로서의 정신 자세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이를 설명한다. 용접공과의 최주식 군 (19·경북 울릉군 남면 저동)은 4년 전 중학을 졸업. 고깃배를 타고 오징어잡이로 가사를 돌보다 난생 처음 뭍으로 나왔다며 기능공 훈련으로 새 삶을 개척하는 듯 하다고 희망에 부풀어 있다. 훈련생들은 한결같이 어려운 가정 생활에 진학은커녕 가계를 돌보아야하는 처지인데도 역경을 딛고 일어서겠다는 굳은 의지로 기능공 훈련을 받고 있다는 것.
지난 9월 이 훈련원을 졸업한 1기생들은 2급 기능사 (46명)와 3급 기능사 (1백83명) 자격을 모두 따 각 기업체에서 앞다투어 이들을 뽑아갔다는 훈련원장의 설명이다. 전화 문의는(42)9845·669l 【전수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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