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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의 「오버·코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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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버·코트」 다른 옷과 달라서 새로 마련할 때 생각을 많이 해야한다. 우선 값이 비싸고 한번 마련하면 오래 입게 되므로 옷감·디자인·빛깔 등에 모두 신경을 써야한다. 금년의 옷감 사정과 알맞은 「디자인」을 알아본다.

<디자인>
「코트」의 「디자인」은 바로 눈앞의 유행을 따르지 말고 앞으로의 유행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생각해서 몇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정하도록 한다.
「패션」의 본고장인 「파리」의 「디자이너」들은 「플레어」가 많이 진 휘감기는 「코트」들과 「망토」를 74년의 「모드」로 내놓았었다. 「코트」를 따로 여러 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디자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 나라의 교통 사정·거리 환경 등에 적합하지 않다.
유행의 추세가 대체로 풍성한 쪽으로 가고 있으므로 몸에 꼭 끼는 모양은 피하고 소매통과 품을 활동적인 「사이즈」로 정한다. 그러나 주름과 「플레어」로 품을 넓게 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날씬한 「라인」을 추구하는 것이 유행의 본질이므로 덮어놓고 큼직한 「오버·코트」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20대, 30대 여성들 중에서 뚱뚱하지 않은 여성들은 품을 여유 있게 하는 대신 허리를 「벨트」로 묶게 되어 있는 「디자인」을 권할 만하다. 허리가 강조되면 품이 커도 헐렁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키가 크고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이라면 구미에서 유행하는 「빅·코트」 (주름이 많고 기장이 길어 전체적으로 큰 옷 기분이 나는 코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중년 여성은 아무래도 살찐 사람이 많으므로 직선으로 내려온 「박스」형이나 「플레어」가 살짝 들어간 모양이 좋다.
뚱뚱한 몸을 「커버」하기 위해 주름을 많이 넣으면 오히려 더 뚱뚱해 보인다.
「판탈롱」이 일반 여성들의 외출복·통근복으로 널리 입혀지면서 반「코트」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 역시 젊은 여성은 허리를 매는 모양이 경쾌해 보인다.
빛깔은 포도주빛·베이지·밤색·회색·「올리브·그린」 등이 유행색인데 이 빛깔들은 쉽게 싫증이 나지 않는 무난한 빛깔들이다.

<옷감>
올 겨울 「오버·코트」지는 지난해보다 값이 10∼15% 올랐다. 다른 물가에 비해서 크게 오른 값은 아니지만 작년보다 기장도 길어지고 품도 넓은 「코트」가 유행이므로 「코트」를 마련하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하게 되었다.
올해 시장에 나온 「오버·코트」지의 종류는 약 7개 대「메이커」와 10군데 군소 업체·일정한 회사를 갖고 있지 않은 수많은 개인들이 짜낸 「캐슈미어」 (마당 평균 5천5백원)「홈스펀」 (3천6백원) 「트위드」 (2천8백원) 「판타샤」 (3천3백원) 「판타나스」 (2천7백원) 인조 「밍크」 (5천5백원) 등 무게 6가지다.
「캐슈미어」는 다시 「캐슈미어」와 낙타 「캐슈미어」의 둘로 구분되어 시판되는데 비싸지만 옷맵시가 나고 「울」 90%, 「나일론」 10% 정도 비율로 혼방되기 때문에 고급「코트」감으로 추천된다. 「체크」 무늬를 박아 지난해까지 많이 이용됐던 「트위드」지는 올해 다소 주춤한 기미를 보이고 「판타사」와 「판타나스」는 중·고교 학생용 「오버」감처럼 같은 얄팍하지만 싼값과 실용성이 장점이다. 투박한 질감을 내는 「홈스펀」과 모피와 같은 효과를 내는 인조 「밍크」는 각기 독특한 질감 때문에 여전히 환영을 받기는 하나 반「코트」용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색깔과 무늬는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 현재까지 「체크」 무늬의 감은 거의 외면을 당하고 수박색·검정·진한 자주 등의 세가지 색이 많이 팔린다고 상인들은 말한다. 「코트」에 필요한 옷감 치수는 60「인치」로 무릎을 조금 덮게 할 경우, 2마 반, 「미디」일 경우 2마8치, 좀더 길게 할 경우 3마가 든다.
불경기로 현재 지난해의 3분의1 가량 밖에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오버·코트」지들 중 「메이커」가 확실한 상품은 수입한 원모에서 섬유 길이가 긴 소모를 골라 남자양복지를 짜고 난 다음 섬유 길이가 짧은 방모를 짜여진 것들이다. 그러나 회사를 갖지 않은 개인들이 생산하는 「코트」감은 대부분 재생모로 짜여진 것들로 수명도 길지 않고 따뜻하지 않으며 촉감이 딱딱한데 대부분 천에 상호 혼방 비율 등이 적혀 있지 않다. 그러므로 값이 싸다고 상표가 없는 옷감을 사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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