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 수주 500억 달러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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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대우건설이 해외 누적수주액 500억 달러(약 53조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해외 누적 1000억 달러를 넘긴 현대건설에 이어 국내 건설업체로는 두 번째다.

 이 회사는 11일 11억3500만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 공사를 수주해 해외건설 누적수주액이 505억97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1976년 에콰도르의 키토시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그동안 47개국에서 423건의 공사를 따내며 38년 만에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우건설의 500억 달러 달성에 아프리카의 공이 컸다.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이 아닌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263억 달러(52.0%)를 벌어들였다. 다음으로 아시아 118억 달러(23.3%), 중동 101억 달러(19.9%) 등의 순이다.

 홍기표 해외영업실장은 “다른 업체들보다 10년 정도 늦게 해외시장에 진출하다 보니 수주 경쟁이 치열한 중동을 피해 미개척지였던 아프리카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1977년 수단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11개국의 시장을 개척했다. 특히 78년 당시 미수교국이었던 리비아에 진출해 토목·건축·주택·플랜트 등 114억 달러어치의 공사를 따냈다.

 이 회사는 아프리카에서 해외 진출의 발판을 다진 뒤 미국·일본 등으로 시장을 다각화했다. 최근 5년 사이 새로 진출하거나 다시 진출한 나라가 모로코·파푸아뉴기니 등 8개국에 이른다.

 지난해 해외에서 50억 달러를 수주한 대우건설의 올해 목표는 72억 달러다. 이 회사는 클린 퓨얼 프로젝트를 포함해 이미 20억 달러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상태여서 목표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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