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예시에 모호한 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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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말썽 된 문제와 답>
국민윤리 및 사회·수학
◎경기도 용인에 민속촌을 새로 건립하게 된 근본 취지는?
가. 우리의 고유한 생활 민속을 전시함으로써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
나. 우리의 고유한 민속 행사가 거행되던 마을을 집단 민속 자료 구역으로 설정하는 것.
다. 우리의 고유한 민속 자료가 많이 남아있는 마을을 정비하여 보존하는 것.
라. 우리의 고유한 생활 민속 유산을 한곳에 모아 보존하는 것.
75학년도 대학입학예비고사에 출제된 문제 가운데 정답을 가려내기 힘든 문항이 출제돼 수험생들에게 큰 혼란을 주었다.
이 같은 출제「미스」는 지난 19일 국회문공위에서 이해랑 의원의 질의를 통해 밝혀졌다.
문제가 된 문항은 국민윤리 및 사회과목 중『경기도 용인에 민속촌을 새로 건립하게된 근본취지』를 묻는 문제였다. 말썽이 되자 문교부는 이문제의 정답은『비록 개인 관광회사인 기흥관광(대표 김정웅)에서 이 민속촌을 세웠다 하더라도 설립의 근본취지는 관광 목적보다 민속문화 보존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답항 중 ㉱항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일선 교사들은 출제위원들이 교육적인 차원에서 이문제의 정답을 ㉱항으로 지적하는 취지는 좋으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특정 개인 기업체가 민속촌을 건립한 근본 목적은 관광객 유치에 있는 것이며 민속 문화 보존은 부수적인 효과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 ㉮항도 정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시 출제 대표위원인 최지훈 교수(서울대 문리대)는『민속촌이 설립된 것은 비록 개인회사가 했다해도 그 건립의 근본취지는 관광객 유치가 될 수 없으며 어디까지나 민속 문화 보존에 있다』고 주장, ㉱항이 정답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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