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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외풍 막아내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연료사정이 악화되면서「경제적인 열 관리」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비싸고 구하기도 힘든 연료를 떼면서 그 연료가 내는 열의 대부분을 잃어버리게되면 결국 가계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것을 주부들이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열 관리」라는 면을 거의 무시하고 지어온 우리나라의 주택에서 열의 손실을 막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부동산매매「붐」속에서 외양치레에만 신경을 써서 지어낸 집들은 허점투성이어서 손을 대자면 큰 공사가 되기도 한다.
연탄을 때는 온돌의 경우에는 먼저 아궁이를 개량하여 부뚜막과 아궁이바닥으로 달아나는 열을 막도록 한다. 재래식 아궁이에서는 열 손실이 70%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지로 만든 연탄「바께쓰」를 들어내고 개량화덕을 넣으면 열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개량화덕은 5∼6백원 정도이며 여기에「시멘트」값과 기술자 1사람의 임금을 계산하면 2천5백원 정도가 든다.
다음에는 방안의 외풍을 막도록 한다. 2중창이라도 날림공사로 문이 잘 안 맞는 방이 많은데 추운 날 일수록 작은 틈에서도「황소바람」이 들어오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창에는 반드시「커튼」을 치도록 하고, 가능하면「비닐」로 창을 한겹 더 막는 것이 좋다.
창에 치는 투명「비닐」은「폴리에틸렌」과 PVC두 가지가 나오는데 0.1㎜·두께짜리 l마(90㎝폭)에 1백원이다. 「폴리에틸렌」은 한겨울 지나는 동안 뿌옇게 변하는 흠이 있으나, 자루 모양으로 두 겹이 접혀져 있기 때문에 한쪽을 자르면 폭이 1백80㎝나 되어 큰 창에도 칠 수 있다. 창에 칠 때는 압 「핀」으로 가장 자리를 정리해서 창틀에 고정시킨다.
가능하면 밖에서 막아 주는 것이 좋지만 창살 때문에 하기 힘들면 안쪽에서 깨끗이 쳐준다.
「커튼」감은 60「인치」폭 1마에 6, 7백원에서2, 3천원까지 있다. 아무래도 두꺼운 감이 보온력이 높고 또 여유있게 주름을 많이 잡은 것일수록 외기를 막아준다. 창호지 출입문이 달린 한국식 방일 때는 방장을 만들어 두었다가 출입이 많지 않은 저녁시간에만 치도록 한다.
단열재가격은 2.5㎝두께 6자×6자 크기의 석면이 l천2백원, 「스티로폴」이 1천원이다.
합판은 4㎜두께면 되는데 4자×8자 크기가 6백50원이다. 벽 전체와 천장 치수를 재어보고 대개 예산을 세워본 후 직접 재료를 사다가 공사를 해도 된다.
창과 벽 뿐 아니라 바닥도 열을 뺏어간다. 그러므로 바닥이 나무나「아스·타일」로 된 거실은 반드시 전체를 무엇으로든 깔아야한다. 양탄자가 비싸서 부담이 될 경우에는 담요라든가 못 입는 모직 옷들을 잘라 만든 조각보 등을 이용한다.
새로 짓거나 수리하는 집에서는 외장이나 내장공사보다 단열공사에 가장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단열공사는 장기적으로 난방비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부분적으로 가구를 옮겨 바람을 막고 햇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게 할 수는 없는지에 대해서도 궁리를 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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