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투쟁에 불고기 먹는 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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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 의원총회는 18일 북괴의 휴전선땅굴사건 심의의 참여 여부로 찬반격론을 벌였다. 정해영 의원 등 심의참여를 주장한 의원들의 주장은 이 문제가 정권적 차원이 아닌 안보적 차원이며 신민당이 거부기로 한 것이 예산심의 일뿐 등원거부는 아니라는 것.
그러나 채문식 박용만 의원 등은『국회의 주 기능이 예산심의와 입법인데 주요기능은 거부하고「메시지」나 통과시키러 국회에 늘어가는 것은 단식투쟁을 하면서 밥은 먹지 않고 고기나 술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반대론을 폈다.
김영삼총재와 김형일 총무 등 당 간부들은 이 문제에 관한 한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되 국회심의에 참여하는 것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모았었다고.
의원총회에 앞서 고흥문 계는 반대론을 펴기로 했으며 이철승 계는 총재가 찬성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화요구는 세종「호텔」서 모여 당론에 따르되 의총서 따질 것은 따지기로 했다. 신민당 국방위원들도 모임을 갖고 안보문제인 만큼 심의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고 외무위신민당간사인 오세응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김세연 외무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들어갈지도 모르니 좀 기다려달라』고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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