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 추위를 이기는 식생활의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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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은 일반적으로 질병 발생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갑자기 사망하는 사람들도 급격히 증가하는 계절이다.
그러나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겨울이라는 계절이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해치는 비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생리적으로 본다면 겨울은. 오히려 건강을 강화시키고 인간의 내면을 더욱 살찌게 하는 계절이다.
따라서 겨울을 사신의 계절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겨울과 인간의 생리적인 관계, 의미를 더 확대해서 말한다면 대자연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하겠다.
요컨대 자연의 순리대로 생활한다면 겨울은 인간에게 우호적인 계절이라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겨울철에 문제가 되는 것은 추위가 피부점막과 피부에 가까이 산재해 있는 모세혈관에 타격을 입혀 「건강벽」을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겨울철에 감기를 비롯해서 기관지염·폐렴 등 호흡기계질환이 부쩍 늘어나고 고혈압이나 뇌일혈로 쓰러지는 등 심혈관계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현상 때문이다. 그러나 늦가을과 이른 겨울에 거두어지는 식품들, 예컨대 밀감·유자·은행·호도·배추·무우·시금치·김·미역·굴·해삼 등은 모두 피부·코·몸 속의 점막을 튼튼하게 보호 해주는 「비타민」A와 추위를 이기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동시에 혈압을 안정시키는「비타민」C와D, 그리고 추위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강시켜주는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식품을 주축으로 「메뉴」를 짜는 게 바로 추위를 이기는 식생활의 요령이다.
다만 고 단백질 고 「칼로리」식이 밑받침을 이루어야 하는데 단백질과「칼로리」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육류보다는 생선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소금은 피부점막과 모세 혈관을 약화시키므로 짜게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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