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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도 사형구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8·15저격사건으로 기소되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문세광 피고인(23·일본명 남조세광·대판부생야구 중천 2정목 9의4)에 대한 항소심공판이 13일 상오 10시 서울고법 제2형사부(재판장 전상석 부장판사·배석 유성균·고형규 판사)심리로 대법정에서 열려 간여 서울고검 김기두 검사와 서울지검공안부 정치근 부장검사 (고검검사직무대리)는 1심에서와 같이 내란목적의 살인죄 등을 적용,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변호인 측이 낸 항소이유에 대한 답변서를 통해 『피고인은 미리 선도하지 못한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는 바이나 피고인이 범행에까지 이르게된 동기는 불우한 환경도, 교포로서의 소외감도 아니고 피고인의 타고난 잔학성과 천박한 영웅심 때문이었으며 피고인은 법률상 염연히 이사건의 정범으로서 단순한 방조범이나 교사범과 같은 종범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검찰은『피고인이 자신의 행위를 뉘우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원심재판의 최후진술에서『민족의 역사가 자신에게 무죄를 선고할 것이다』고 호언한 것으로 보아 범행자체에 전혀 개전의 빛이 보이지 않고 국가의 기본질서에 도전한 자는 복귀시킬 사회가 없는 것으로서 관용을 베풀 수 없다』고 밝혔다.
문 피고인은 그동안 서울구치소를 찾아온 변호인 송명관씨에게 『박 대통령에게 사과하고싶다』 『오로지 처자식과 같이 살고싶다』 『인생이 무엇 때문에 사는지 이제 깨달았다』 고 말해 생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범행현장을 촬영한 KBS·MBC·CBS(미국)의 녹화 「테이프」를 방영, 재판부가 검증하는 동안 문 피고인은 안경을 끼고 화면 가까이 접근, 자신의 범행장면을 관심 깊게 지켜보았고 자신이 발사한 총탄을 맞은 육 여사가 옆으로 쓰러지는 장면에서는 『악』소리를 지르며 『내가 쏜 총에 맞은 것이 확실하다』고 대답했다.
문 피고인은 최후진술에서 박 대통령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죄송한 말씀을 드리며 옳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20일 상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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