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프로] 히스토리 채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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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광'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고 끝내 이라크 공격에 나선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左). 그리고 전력의 열세 속에서도 항전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전쟁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두 사람은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역사 전문 방송인 히스토리 채널은 20일 시작한 미국-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전쟁 관련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해 22,23일 방송한다.

◆ 조지 부시.사담 후세인 누구인가='바이오그래피'(밤 11시)는 22일 조지 부시 대통령편을, 23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편을 방송한다. 두 사람의 어린 시절부터 권력을 잡기까지의 과정, 이념과 가치관 등을 세밀하게 살핀 프로그램이다.

한때 방황의 시기를 거쳐 정계에 입문, 대통령으로 선출된 조지 부시의 삶은 어떠했을까. 아버지의 후광과 오랜 방황은 그의 정치적 이념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카메라는 그의 생애를 파노라마처럼 시청자 앞에 펼쳐놓는다.

또 유복자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오뚝이 근성으로 이라크의 최고 실력자가 된 후세인. 그는 권력을 잡은 뒤 근대화를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외부로 눈을 돌린 두 번의 전쟁에서 모두 패하는 비운을 맛본다. 그래도 그의 권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랍인들에게는 그가 서구 제국주의와 맞서 싸우는 영웅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생물.화학전의 공포=히스토리 채널은 '이제는 생물.화학전이다'편을 23일 밤 9시 방송한다. 앞으로 인류는 생물.화학 전쟁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순식간에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고 신경을 마비시키는 끔찍한 세균과 바이러스.독가스 같은 생물.화학 무기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후세인은 자치를 요구하는 쿠르드족 마을에 신경가스를 주입한 포탄을 떨어뜨린 적이 있다. 생물.화학무기는 국제법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많은 나라에서 백신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전쟁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전쟁의 참상과 후유증을 다룬 '미국이 본 한국전쟁 2부작 '(22일 오전 9시, 23일 오전 9시), '어느 파일럿의 고백 2부작'(22일 오전 10시,23일 오전 10시), '미군포로 탈출기 2부작'(22일 오전11시, 23일 오전 11시)이 잇따라 방영된다. 22일 밤 9시 방송되는 '네이팜 소녀'는 베트남 전쟁 당시 공포에 울부짖는 사진이 찍혀 유명해진 킴 푹(Kim Phuc)에 관한 이야기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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