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굴렘 ‘지지 않는 꽃’ 감동, 한국에서도 느껴보세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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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호 08면

지난달 30일 프랑스 앙굴렘극장 전시장에서 프랑스 관람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만화를 관람하고 있다. [앙굴렘=뉴스1]

‘앙굴렘의 감동을 그대로’.

세계 뒤흔든 전시회, 18일부터 한국 순회

지난달 말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공개돼 일본군 위안부 만행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이끌어냈던 ‘지지 않는 꽃’ 기획전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 18일 오후 2시 경기도 부천시 원미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개막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지지 않는 꽃’ 전시에서다.

개막식에는 만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민주당 원혜영(경기 부천) 의원,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해 기획전시에 참여한 만화가 이현세·김광성·김금숙씨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희재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 출품됐던 ‘나비의 노래’(김광성 그림, 정기영 글), ‘꽃반지’(탁영호) 등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나비의 노래’는 우리 전통 화선지에 수묵채색 기법을 이용해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강제 동원돼 고초를 겪었던 소녀의 일대기를 장엄하게 그려냈다. ‘꽃반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형상화해 제작한 ‘소녀상’을 모티브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한다.

앙굴렘 페스티벌 기획전시 때는 1만7000여 명의 관람객이 전시관을 찾아 성황을 이뤘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뜨거웠다. 프랑스 시사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eur)는 전시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외교전을 중점 보도하면서 “이번 전시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고 전했다. 유력 일간지 리베라시옹(Liberation)도 “현재 생존해 있는 50여 명의 피해 여성이 겪은 역사적 사실들을 기억하고 대변하는 데 감동적이며 유익했던 전시”라고 평했다.

전시에 참여한 만화가 이현세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지난 고통은 우리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시대의 아픔”이라며 “전 세계인들이 함께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만화와 문화 콘텐트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은 “프랑스 앙굴렘 페스티벌에서 만화로 전달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관심과 공감을 국내에서도 전달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월 1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만화박물관 1층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다. 입장 마감시간은 오후 5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032-310-3042)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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