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많은 민속촌 관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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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의 관광객들로 붐비는 용인 민속촌이 서민들의 여행에 큰 부담을 주고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막상 교통은 불편한 편으로 관광회사「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부담과 입장료 및 구내 매점이나 음식값 등이 시중보다 비싼 때문이다.
시내 각 여행사에서 서울시로부터 인가 받은 알선료는 왕복 7백원. 게다가 정문 입장료 6백원과 「양반집」입장료 2백원을 별도로 내야한다.
결국 어른 한사람이 맨몸으로 다녀오는데 1천 5백원은 있어야 한다.
서울시에서 인가 받은 왕복요금은 국내관광알선료를 기준으로 계산됐다.
즉 「버스」전세요금에 8시간의 대기료·고속도로 통행료와 안내비 이외에 관광알선수수료(총 경비의 10%)가 포함된 것.
이 계산에 따르면 1인당 교통비 5백 81원(대기료 포함) 고속도로비 43원, 안내비 67원 외에 수수료 69원 등 모두 7백 60원.

<안내비 받는 관광사 안내는 않고 수송만>
그러나 실제로 각 관광회사에서는 단순한 전세운행만 할뿐 관광지 알선행위는 하지 않고 있다. 승객들을 현지까지 왕복수송만 할뿐이다.
또 8시간의 대기료는 당초부터 잘못된 계산이었다.
민속촌 안의 관람에는 보통 4시간이면 충분하며 이 4시간 동안에도 일부회사「버스」들은 다시 서울에 올라와 승객을 싣고 내려가는 2중 운행을 하고 있다. 10분 대기료가 1백 70원. 30명 기준으로 대기료를 4시간으로 계산하면 1인당 93원이 줄어든다.
이밖에 민속촌은 관광「버스」를 이용한 승객들은 단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단체할인요금을 적용시키지 않고 있다. 할인요금은 30명 이상 1인당 5백원.
덕수궁·창경원 기타관광지에서 단체 30% 할인하는 것에 비하면 이 할인요금은 17%.
또 구내음식점에서는 설렁탕 1그릇에 4백원, 「코피」「콜라」가 각각 1백원씩, 민속촌에 어울리지 않는 일본식 우동이 1백 80원을 받고있다.
주말에 가족동반 관광을 생각해서 현지 답사를 겸해 혼자 와 봤다는 회사원 이모씨(35·서울 중구 장충동) 생각했던 것보다 경비가 엄청나게 많이 나올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원근교 코스포함 경비부담 적게 해야>
또 이에 대해 K여행사안내원 이동령 씨는 수원근교 당일 「코스」에 민속촌을 포함시켜 1천 5백원 안팎의 회비를 받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조중엽의 생활상을 재현했다는 민속촌은 구체적으로 조상들의 서민생활이 과연 어떠했는지를 설명해줄 만한 안내판이나 「팜플릿」마저 없어 외국인을 동반했을 경우 이를 설명하느라고 진땀을 빼게 한다.
용인 민속촌은 하루평균 2천여명이 입장하고있으나 비싼 입장료 등은 관람객들에게 부담을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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