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선 선원 22명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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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 수산 개발공사(사장 김윤근)소속 참치 잡이 어선 남해 제251호(1백60t·선장 김호천·36)가 지난2일 새벽1시(현지시간1일 상오5시)쯤 남태평양「피지」군도「비와」섬 동북방78「마일」(남위 l6도2분, 동경 1백75도5분)해상에서 전소된 채 표류 중인 것이 발견됐다. 타고있던 선원 22명은 구명정으로 퇴선한 것으로 보이나 6일 현재 생사여부와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수산개발공사「사모아」사업소 김흥중 기지 장(40)이 5일 서울본사에 보고한 것에 따르면 표류 중이던 조난선박은 부근해상에서 참치 잡이를 하던 동사소속 남해 제23호(선장 서점권)가 발견, 화재로 조난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발견 당시 배는 선원실 어구창·선미·기관부속창고·뱃머리·2번 어창 등이 모두 타버린 채였고 25인승 구명정과 30일분 식량이 없어진 것으로 미루어 선원들은 구명정에 식량을 싣고 퇴 선한 것으로 보인다.
수공「사모아」사업소는 1일 상오부터「사모아」및「피지」해난구조기관의 협조를 얻어「피지」의「나디」공항에 수색구조본부를 설치, 전세 항공기 1대,「뉴질랜드」공군기 1대와 연안 경비정이 수색에 나섰으며 방송국을 통해 남해 251호의 조난 사실을 방송하고 인근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동사소속 제112호·제216호·제103호 등 선박 6척 등을 동원,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조난 선박에 승선했던 22명의 선원들은 지난 9월19일 KAL전세기 편으로「사모아」기지에 도착, 승선계약이 끝난 현지 선원들과 교체되어 10윌20일 출항했었다.
조난선박은 습도 등을 조사해본 결과 화재는 4∼5일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선원실이 전소된 점으로 보아 담뱃불에 의한 실화로 추측됐다. 또 SOS 타전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순식간에 불이 번져 선원들은 진화작업을 포기, 즉시 퇴선 했으며 불은 배를 태운 뒤 스스로 꺼진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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