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거점 간첩 단 8명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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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육군보안사령부는5일 상오 재일 거류민단 동경본부부단장 진두현(47)을 주범으로 한 일본거점 대규모 간첩 단 18명을 검거, 이중 진을 비롯, 박기래(46·부동산연합회 이사), 김치열 (45·자양식품 공업사 대표), 임춘호(58·서적판매행상), 박석규(33·한국기계 사원), 강을성 (37·육군부관감실 군속), 황경주(42·무직), 장사랑(어업협동조합 광주직매장 소장)등 간첩 8명을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위반 혐의로, 최성일(42·부동산 소개업)을 편의제공 혐의로, 조일록(54·농업), 이동신(25·한국기계 사원), 박상정(43·자양식품 공업 회장)등 3명을 불고지 혐의로, 육군소령 이대봉(36)을 군기누설 혐의로, 모두 13명을 구속하고 이 간첩단과 관련된 전남대 법학 대 학장 안용섭 교수, 한양대 이영재 교수, 간첩 박기래의 처 서순자씨, 간첩 김영렬의 처 정순례씨, 김순숙씨 등 5명을 불고지 혐의로 입건,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
김종환 보안사사령관은 이날『이 간첩 단은 정치·경제·사회·학원·군수산업분야에 침투, 정치적으로 일본거류민단을 이용하여 국내정치분야에 진출을 꾀하고 사회적으로는 불평 불만 자를 포섭, 사회혼란을 야기하려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사령관은 학원·종교계에 침투, 민주수호라는 구실아래 민주수호 동지 회를 조직하고 군수산업분야에 노조를 통한 지하 망을 부식해 정보를 수집하고 국내 불평 불만세력을 포섭하여 반정부세력을 통일전선으로 연결, 대승봉기를 목적으로 암약했다고 말했다.
주범 진두현(경북 김천 출신)은 45년 5월 일본에 밀항. 70년에 민단중앙본부 사무차장을 거쳐 74년 5월1읠 민단 동경본부부단장 직을 갖고 침투한 거물 간첩으로 지난65년 2월17일 북괴공작선 편으로 입북, 북괴노동당 대남 사업 담당비서인 이효정으로부터 밀봉교육을 받고 노동당에 가입, 재일 거류민단에 거점을 구축했다.
진은 2차 입북 때 북괴 김일성으로부터「금싸라기 같은 간부」라는 칭송을 받고 ▲민단 동경도 본부적화▲군부 내 기밀 부서에 간첩부식▲국내 반정부세력의 통일전선을 형성, 배후 조종하라는 특별지령을 받고 지난 10월1일「국군의 날」에 재일 교포 방북 단의 부 책임자로 위장입국, 활동하다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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