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내리다 6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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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구조 및 진화>
소방당국이 최초로 화재신고를 받은 시간은 불이 난지 6분만인 이날 상오2시48분. 성동소방서 소방차 3대가 5분 뒤 현장에 도착한데 이어 서울시내 각 소방서의 소방차 76대, 「펌프」차 24대, 「탱크」차 26대, 화학차 1대, 고가 사다리차 6대, 굴절차 4대, 소방관 2백41명, 경찰관 1백50여명, 기동대 1백3명 등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폈다.
소방당국은 「빌딩」 동쪽 광장과 서쪽 후문 앞에 소방차를 대고 굴절차를 이용, 「호스」로 물을 뿜어 진화작업을 펴는 한편 남쪽에서는 고가사다리를 「타임·클럽」 남쪽창문가로 올려 인명구조작업을 폈다. 이 사다리를 타고 불길을 피해 6층 창가에 나와 발을 구르던 박소영양(22·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등 36명이 구출됐다. 「빌딩」 서쪽에서도 「호텔」투숙객 35명이 불길을 뚫고 고가사다리에 의해 생명을 건졌다.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해 당황한 5명의 남녀는 「호텔」 창문을 통해 6층 아래 서쪽 광장으로, 여자1명은 남쪽 창을 통해 각각 뛰어 내렸으나 모두 현장에서 몸이 으깨져 숨졌다.
이날 불은 복도에 깔린 「카피트」를 따라 번져 순식간에 「호텔」객실과 「타임·클럽」을 태우고 북쪽 계단을 통해 7층으로 옮겨 붙어 SDA학원을 전소시켰으며 「멕시코·카바레」를 반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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