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쾅! 연이틀 홈런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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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일본 진출 2년째를 맞는 이승엽(지바 롯데 머린스.사진)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개막(1일)을 2군에서 맞는 수모를 겪었던 이승엽으로서는 '아시아 홈런 킹'의 명예 회복을 알리는 신호다.

이승엽은 6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원정경기 5회 초 1사 상황에서 세이부의 두 번째 투수 시바자키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전날 세이부를 상대로 6개월 만에 홈런 맛을 봤던 이승엽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시범경기의 부진을 털어버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좌익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팀이 4-3으로 앞선 3회 말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1타점 적시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어 5회 말 찾아온 세 번째 타석에서 이승엽은 볼카운트를 2-3까지 끌고 간 끝에 시바자키의 몸쪽 높은 공을 맞춰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승엽의 방망이가 불을 뿜자 세이부는 6회 초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을 고의사구로 내보내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 20타수 1안타(0.050)의 극심한 부진을 보인 이승엽은 2군에서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1군으로 승격한 뒤 첫 경기였던 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3루타를 뽑아내며 복귀 신고를 했고, 이날까지 네 경기 연속안타를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두 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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