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서 환호·흥분|「포먼」누인 철권「알리」인기 대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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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뉴요크 30일 AP합동】「아프리카」의 한밤중을 울리고「카운트」10이 세어지자「나이지리아」의「라고스」시민들은 일제히 싸늘한 밤거리로 쏟아져 나와『알리·알리』를 외치며 마치 국경일 같은 축제「무드」에 젖었다.
「뉴요크」에서도「매디슨스퀘어가든」에 운집한 2만명의「팬」들이 흥분을 못이기고 고함과 환호성을 질렀으며「아칸소」주의「리틀록」에서도 TV시청자들이 폭동을 방불케 하는 축제기분에 휩쓸렸다.
이 밖에 세계의 수많은 도시에서도 흑인뿐만 아닌 많은「팬」들이「포먼」에게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도「알리」의 승리에 환호성을 울림으로써 반체제적인「알리」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푸에르토리코」의「산환」에서는「알리」대「포먼」전을 TV로 보기 위해 극장에 몰린「팬」들이 미처 입장을 못하자 난동을 부려 15명이 부상했다.
이번 대전을 독점 중계한「비디오·테크닉」사는 1천2백만「달러」이상을 벌었음이 확실하다고 동사대변인이 밝혔다.「비디오·테크닉」사는 미국과「캐나다」의 약4백여 도시에 폐쇄회로로 시합을 중계했는데「뉴오크」「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는 25「달러」짜리 입장권 2만여장이 팔렸고「텍사스」주의 야외경기장에는 약2만명이 입장하여 최소 25만「달러」를 벌었다.
미국 각지의 대학「캠퍼스」에서도 반체제적인「알리」의 승리에 대학생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전세계의「팬」들이「알리」가 세계 권투계의 왕자로 복귀하는 극적인 KO장면을 지켜보고 있을 때「게임」주최국의「모부투·세세·세코」「자이르」대통령은 관저의 폐쇄회로 TV가 고장나 10분간이나 극적인「게임」을 볼 수 없었다. 알고 보니「모부투」대통령자신이「테이프」를 잘못 끼웠다는 것.
「알리」의 승리로 한 영국실업가는 24만「달러」(9천6백 만원)의 내기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졌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사업가는 6개의 관문을 거쳐야되는「스포츠」내기에 참가, 두달 전부터 채점이 시작된 이 도박에서 그는「알리」의 승리로 5번째 관문을 넘어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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