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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도 문제없어요…바람막는 봄처녀 코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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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3면

반갑지 않은 봄 손님이 바로 중국에서 날아드는 황사(黃砂)다.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안하는 게 최선이지만 직장인이나 학생은 그럴 수 없다.

전문가들은 "황사 바람을 맞게 되더라도 잘만 대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황사 패션='데미안' 송희정 디자인실장은 "봄 기분에 취해 실용적인 면을 무시하고 멋내기에만 신경쓰는 여성들이 많다"면서 "바람이 거세고 먼지가 많은 날씨에 맞는 실용적인 옷차림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소재는 먼지가 달라붙어도 금방 털어낼 수 있는 것이 좋다. 겉면이 매끄럽게 처리된 폴리에스테르나 얇은 가죽이 그에 해당한다. 때가 잘 안 타는 비닐 질감의 바람막이용 점퍼도 좋다.

특히 올해는 옷감 표면에 윤기가 나는 새틴 소재가 유행이라 어느 때보다 디자인 선택의 폭이 넓다. 요즘 폴리에스테르 소재엔 어느 정도 정전기 방지 처리가 돼 있다. 그래도 옷 안쪽에 정전기 방지제를 뿌려주면 먼지가 덜 달라붙는다.

소재 못지않게 중요한 게 색상이다. 먼지가 눈에 잘 띄면 지저분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검정색이나 흰색보다 베이지톤이 무난하다.

컬러가 있는 옷을 선택할 땐 선명한 원색보다 빛이 바랜 듯한 파스텔톤이 좋다.

◆피부 트러블 막기=황사는 그냥 모래가 아니라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엉겨 있어 피부에 치명적이다. 황사가 심할 때 외출을 했다면 깨끗이 씻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메이크업을 지울 때는 평소보다 클렌징 제품을 조금 더 많이 쓰는 게 좋다.

태평양 미용연구팀 남용우 연구원은 "클렌징 분량이 부족하면 마사지를 할 때 오염물질이 직접 피부에 닿아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녹차 세안도 시도해 볼 만하다. 미지근한 물로 얼굴을 씻은 후 녹차를 우려낸 물로 몇번 더 헹궈주면 노폐물을 깨끗이 거둬낼 수 있다.

황사 노출 후 얼굴이 화끈거리는 민감한 피부는 화장솜에 스킨을 듬뿍 적셔 5분 정도 얼굴 위에 올려 놓는다. 찬물이나 차게 식혀둔 녹차 물을 수건에 적셔 사용할 수도 있다.

피부보다 더 신경써야 할 것이 눈 보호다. 눈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선글라스를 쓰는 게 좋다. 평소 렌즈를 끼는 사람이라도 황사가 심한 날엔 안경을 쓰도록 한다. 렌즈에 먼지가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일 살리는 모발.두피 관리=황사는 멋진 스타일을 망치는 주범. 먼지가 모발에 달라붙어 헤어스타일을 망칠뿐만 아니라 모공을 막아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르네 휘테르 헤어 케어 강은주 원장은 "머리가 덜 마른 채로 외출하면 먼지가 쉽게 묻어 모발이 잘 손상된다"면서 "머리는 되도록 외출이 끝난 저녁에 감고, 완전히 말린 후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건조한 모발에 영양을 주는 트리트먼트 제품을 쓰는 것도 좋다.

안혜리 기자

<사진설명>
정장이든 캐주얼이든 황사 패션의 기본은 바지를 입는게 좀 더 실용적이지만 치마를 입어야 할 때는 가급적 나풀거리지 않고 몸에 달라붙는 것으로 고른다. 표면이 매끄러워 먼지가 잘 달라붙지 않는 소재로 만든 정장 투피스(左)와 청바지 위에 비닐 질감 점퍼를 받쳐입은 캐주얼 차림이 적당하다.(의상=데미안.G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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