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제우 동학교조 탄생 백50주 수운사상 연구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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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8일은 동학의 교조 수운 최제우 선생의 탄생 1백50주 기념일이다. 동학이 한국 사상에 차지하는 위치와 의의는 크며 그 기본 정신은 우리의 정통적인 모든 사상의 진수가 하나로 엉기어 이루어진 결정체라고도 하겠다.
동학에는 한국의 황토 흙 냄새가 풍긴다. 한국인의 체취가 속속들이 베어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한국 사상은 동학을 떠나서 찾기 힘들 것이다.
수운 대선사는 조선말엽 내외국으로 다사다난한 시대에 이 겨레의 고민을 몸소 체험하고 어둠 속에 한 줄기 광명의 빚을 펴 주었다. 수운은 천도교의 교조로서 뿐만 아니라 겨레의 영원한 등불이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가끔 서양학자나 음악가의 탄생 몇 백년 행사는 잊지 않고 잘하면서 우리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잊어버린 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최근 일반, 특히 젊은 층에서 우리의 것을 알아야겠다는 주체적인 자각이 싹트기 시작했고 구미 각국에서까지 한국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열이 높아가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학 연구는 필연적인 것이며 한국사상을 알자면 수운연구가 앞서야 한다. 수운의 탄생 1백50주를 맞아 그의 거룩한 정신을 되새기고 우리의 얼을 되찾아 오늘에 맞도록 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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