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핀 정보 유출 땐 다른 번호로 재발급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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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건에 따라 현재 온라인에서만 쓰이고 있는 아이핀(I-PIN)을 오프라인에서도 개인식별정보로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고객정보 유출 관련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주민번호의 불법 유통을 줄이기 위해 현재 온라인에서만 사용하는 아이핀을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본지 2월 13일자 1면> 안행부가 국회에 보고한 ‘개인정보 보호 강화 및 주민등록번호 유통 최소화 대책’에 근거해 앞으로 아이핀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Q. 아이핀(I-PIN)이 무엇인가.

 A. 영어로 ‘Internet Personal Identification Number’의 약자다. 인터넷상에서 웹사이트 회원 가입 시 주민등록번호 입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개인식별번호다. 2005년 처음 만들어졌다. 본인 확인기관에서 회원 가입 절차를 거치면 무작위로 발생한 13자리 고유번호가 만들어진다.

 Q. 어디서 발급 받을 수 있나.

 A. 현재 아이핀 발급을 하는 곳은 안행부가 운영하는 ‘공공아이핀센터’와 서울신용평가정보·코리아크레딧뷰로·나이스신용평가정보 등 3개 신용정보회사다. 어느 곳에서든 한 번만 발급받으면 아이핀을 쓰는 곳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Q. 어떻게 발급 받고 어디서 이용할 수 있나.

 A. 4개 기관 홈페이지에서 발급 신청을 할 수 있다. 최초 가입 시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한 뒤 사용하고 싶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 웹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할 때 주민등록번호 대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관련법상 포털·게임서비스 업체는 아이핀 사용 의무대상이다.

 Q. 아이핀을 발급 받았는데 13자리 숫자는 보지 못했다.

 A. 인터넷에서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기억하면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13자리 번호가 부여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발급기관 홈페이지의 ‘발급이력 조회’에 가면 13자리 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Q. 아이핀이 유출되면 어떻게 되나.

 A. 아이핀은 13자리 번호가 유출됐을 때 이 번호를 폐기하고 다른 번호로 재발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주민등록번호의 경우 유출되더라도 이를 변경할 수 없고, 한번 유출되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개인정보가 재조합되고 정보가 갈수록 충실해진다는 문제가 있다.

 Q. 앞으로는 어디서 사용할 수 있나.

 A. 안행부가 국회에 보고한 방안에 따르면 종이로 된 회원가입서를 쓸 때 아이핀의 13자리 번호를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회원 가입 등 오프라인상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또 홈쇼핑의 자동응답시스템(ARS)에서 본인 확인을 할 때 주민번호 대신 아이핀 번호를 넣도록 할 수도 있다. 아이핀 번호는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13자리로 구성돼 인식 시스템을 만들기 쉽다.

 Q. 13자리 번호를 외워야 하나.

 A. 지금 온라인에서 쓸 때는 번호를 외울 필요가 없다. 아이디·패스워드만 알면 된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쓸 때는 사정이 다르다. 생년월일에 7자리 번호가 조합되는 주민번호와 달리 무작위 숫자가 나오기 때문에 암기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를 오프라인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이를 적어 놓은 종이나 카드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이핀 확대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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