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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저가항공 점유율 21% … 외국계 항공사 취항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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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좌석 지정은 선착순이다. 진에어만 좌석 구역(Zone)을 지정해 운영한다.

저비용항공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는 지난해 LCC 점유율(국내선·국제선 포함)이 21%를 넘어섰다. 반면 유럽은 38%, 북미는 30%였고 동남아시아는 50%가 훌쩍 넘는다. 외국계 LCC가 한국에 속속 상륙하는 까닭이다.

현재 한국에 취항 중인 외국계 LCC는 모두 10개(부정기편 4개 포함)다. 에어아시아의 자회사인 에어아시아엑스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인천·부산에 각각 취항 중이며, 인천 노선을 올해 안에 주 14회(현재 주 7회)까지 늘릴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그룹은 전 세계 항공사 중 탑승객 수 10위에 올라 공룡 LCC로 불린다. 에어아시아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박지성이 속한 영국의 프로축구팀 퀸스파크 레인저스의 구단주다.

필리핀의 세부퍼시픽과 에어아시아제스트는 한국인의 단골 휴양지인 마닐라·세부·보라카이에 취항한다. 일본 ANA항공의 자회사 피치항공은 오사카와 인천·부산을 각각 잇고 있으며, 싱가포르항공의 자회사인 스쿠트항공은 싱가포르~타이베이~인천 노선을 운영 중이다.

다음 달 1일 ANA항공의 또 다른 자회사인 바닐라에어가 도쿄~인천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며, 홍콩익스프레스항공도 다음 달 말부터 홍콩~인천 노선에 취항한다. 에어아시아의 또 다른 계열사 타이에어아시아엑스도 올해 취항을 예고했다. 에어아시아엑스 이문정 한국지사장은 “아시아에서도 한국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LCC가 들어오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 LCC는 온라인 마케팅에 사활을 건다.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기본으로 수시로 특가 항공권 이벤트를 벌이며, 90%까지 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하기도 한다. 지난해 세부퍼시픽항공은 1000원(편도·세금 불포함)에 필리핀행 항공권을 풀기도 했다. 에어아시아의 경우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 발리(인도네시아)·시드니(호주) 등 다른 도시로 가는 항공권도 판매하고 있다.

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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