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받으려고 내놓아도 팔기 힘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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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부동산 활동에 있어서 가격결정을 잘 해야 하는것은 가장 중요한 과제다.
첫째 사는 편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익을 더 보고, 파는 편에서는 손해를 덜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와 직결되기도 하지만 한번 잘못 결정해서 사고판 경우에는 그 영향이 거의 영구히 미치기 때문이다.
쉬운 예로 집이나「빌딩」을 이상적으로 높은가격으로 잘못 샀거나 지었다고 치자, 후일에 가서 이사를 해야 할 사정이 생겼거나 집을 팔아야할 경우에는 의당 내가 저울한 가격이나 그 이상으로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 내 실수로 잘못 지불한 가격을 기준으로 내놓으면 시장성이 저하돼서 잘 팔리지 않거나 어쩌다 팔린 경우라도 의당 내호주머니에 들어와야 할 이익을 깎아먹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또「빌딩」인 경우라도 그와 유사한 사점이 생긴다.
즉「빌딩」자체를 팔려는 경우에 내가 지불한 가격을 무시할 수가 없거니와 방을 임대하는 경우에도 내가 지불한 가격에 대한 응분의 수익성을 기대해야 된다.
그런데 내가 잘못 지불한 가격을 기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한다면 임대료가 불합리해져서 시장성이 저하되어 공실이 많이 남아돌게 되어 수익이 감소될 뿐만 아니라 세금은 여전히 정상적인 수익을 기준으로 납세해야 한다.
그와같이 수익성이 저하되면 건물의 관리에도 무리가 오게된다.
즉 통상적인 관리대의 투입이 어렵게되어 조만간 3류「빌딩」으로 격하되고 만다.
그처럼 중요한 것이 부동산의 가격결정이지만 이에는 눈에 안보이는 여러가지의 요인과 씨름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부동산의 경제적 측면을 판단하는데는 여러가지의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그에대해 오늘 전부를 말할수는 없지만 무엇보다 증요시해야 하는 것은 부동산은 표준적인 가치와 규모로 사고 팔고짓는 것.
때로는 어떤 명사가 살던 집이라는 이유로, 또는 내가 과거에 연관이 있던 집이라는 이유 등으로 표준 이상의 가격을 지불하는 일도 있으나 이는 한낱 감상적인 가격에 불과하며 자산관리면에서는 낭비적인 일이다.
전동이 급해서 싸게 파는일도 있으나 이 역시 불합리 하다.
작금의 우리나라 경제사정은 부동산을 팔려는 사람이나 사려는 사람이 가격결정을 하는데 있어 어려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물론「인플레」때에는 대부분의 경우가 거의 다 그러하지만 내년이 되면 건축자재나 세금등이 상당히 많게 될 것으로 예측할 수있다.
그러니까 지금 주택을 팔고 내년에 다시 산다면 상당한 손해를 볼 염려가있고 지금 지은 값으로만 사람이 내년에 다시짓는 경우에는 건축비가 보다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의 큰 부동산 공급업자들은 많은 택지와 주택을 공급해서 그 때마다 상당한 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땅값과 건축자재값은 계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다음에 새로짓는 경우에는 언제나 원가가 보다 많이 소요되기에 이르러 앞으로는 남고 뒤르는 손해를 보는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운 일이 많다는 분석보고도 있었고 그러한 부조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문제라는 말도 있다.
관점을 바꾸어 주택을 사야하는 입장에서는 값이 덜 상승 하기전에 구입해야만 한다.
시간의 흐름은 필연적으로 주택의 가격을 높이는 반면, 나의 소득은 반드시 그와 발맞추어 상승하지 않는 것이 세계 통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택가격이 상승하거나 경제가 성장하는 사회에서는 지가성향이 높고「디플레」시기에는 차가성향이 오히려 높게 나타난다.
그렇게 본다면 요즘 흔한 전세생활은 하나의 문젯점이 된다
.대폐의 실질적 가치가 하락하여 전세금은 명목상의 금액으로 그치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거래가 저조한 지금이 내집을 갖도록 노력할 만한 시기이고 그 대상지역으로서는 이미 말한바 있는 성장지구를 권한다.
수도나 가로포장 등이 불완전한 지역이 보다 장래성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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