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초컬릿」먹고 편두통 생길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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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초컬릿」이 편두통을 유발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퍽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워낙 편두통의 정체가 흐릿했기 때문에「초컬릿」의 편두통 유발 설은 그저 제과회사를 골탕 먹이려는 일부 짓궂은 의사들의 장난이려니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 영국에서 발표된 실험결과는 「초컬릿」의 편두통 유발 설을 강력히 뒷받침, 「초컬릿」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멈칫하게 하고 있다.
영국의「머튼·샌들러」교수, 「M·B·H·유딤」박사, 「에더·핸팅튼」박사「팀」은 46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절반 이상이「초컬릿」으로 편두통이 유발되는 것을 관찰했다고 발표하고 그 원인물질은「초컬릿」에 함유되어 있는「페닐에틸아민」이라고 밝혔다.
사실 편두통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중독 설·반사 설·내분비이상 설·교감신경장애 설·「알레르기」설·「몬로」공 합작설·혈관장해 설 등 숱하게 많지만 어느 것 하나 만족할 만한 원인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몇 가지 식품들이 또는 심신피로·폭음 폭 식·변비·성교·찬바람·월경 등이 사람에 따라서 편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샌들러」교수「팀」은「초컬릿」성분 중「페닐에틸아민」이라는 물질이 복부 위의 혈관들을 위축시키기 때문에 편두통이 유발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초컬릿」을 먹으면 편두통을 앓게 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단서를「샌들러」교수는 붙이고 있다.
그러나 편두통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초컬릿」이 편두통을 불러일으키리라는 경고는 분명 유익하다. 특히 까닭 모를 편두통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은「초컬릿」을 피할 일이다.<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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