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관광명소…용인 민속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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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장한 용인 민속촌이 내외 관광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문을 연지 한 주일만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개막 당일 초청 객 6백 명을 포함, 1만7천7백여 명에 달하고있다.
첫날에는 초청 자들만 입장시켰기 때문에 6일 동안 하루 평균 2천8백 명 꼴.

<태국의 팀·랜드 본떠>
태국의 「팀·랜드」를 본떠 만들어진 민속촌은 1백여 년 전 우리 조상들의 생활방식과 풍속을 단편적이나마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외국인들은 물론 내국인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부 고속도로 신갈 「인터체인지」에서 3km가량 떨어진 용인군 기흥면 보종리 20만2천여 평에 자리잡은 민속촌은 좌우에 병풍처럼 둘러선 야산을 끼고 1백25채의 초가와 기와집으로 모여져 있다.
짙은 단청의 높은 초가지붕 대문을 들어서면 좌우에 10여 채의 토산품 판매소가 늘어섰고 길가에 사람 키의 두 배나 되는 나무 장승이 우뚝 섰다. 이곳에서부터 옹기종기 모여든 94동의 초가집들이 인위적인 마을을 이루고 있다. 마을의 집들은 전국 각도의 특색을 그대로 살려 세워진 것.
강원도의 굴피집은 지붕을 참나무 껍질로 덮어 강원도의 목수가 지었고 제주도의 오두막집은 지붕을 이을 갈대까지 현지에서 가져왔다.

<고유 생활도구 제작>
이들 일반 가옥에서는 갓·돗자리 등 우리나라 고유의 생활도구 제작 과정을 소개하면서 제품을 전시하고 또 일부 주민들을 이주시켜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훈장이 천자문 강독>
마을 안에는 경북 월성 군에서 옮겨온 한약국이 있는가하면 글방에서는 수염이 가득한 훈장이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린 코흘리개를 앉혀 놓고 천자문을 가르치고 있다.
전북 정읍군 영원면 신영리에서 왔다는 박갑술 씨 (65)는 능숙한 솜씨로 돗자리를 짜고있었고 남원에서 왔다는 조재석 씨 (46)는 담뱃대 만드는 데만 30여 년이 됐다면서 곰방대를 숯불에 달구었다.
이들은 모두 평민 가옥의 풍경.
민가에서는 1백간을 채울 수 없어 99간만 지었다는 양반 가옥은 수원에서 1백여 년 전의 고옥을 옮겨온 것이나 기둥·서까래 등 목재를 갈아 끼운 것이 많아 산뜻한 현대감각을 물씬 풍기고 있다.

<매일 민속놀이 실연>
이밖에 고전무용·농악·남사당놀이 등이 야외 공연장에서 하루 한번씩 공연되며 활쏘기·그네·씨름·단오·추석 등의 민속놀이는 움직이는 관광자원.
현재 주말에는 서울에서 9개 여행사 버스들이 몰리고 있다.
동양고속이 매일 9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정기 운행하는 외에 동방·대한여행사·경남·동부·신동아·범아·유신·아시아 여행사에서는 하루 2회 정도 운행한다. 요금은 교통비만 7백원. 민속촌 입장료 6백 원 (어린이 3백 원) 외에 양반집 입장료 2백 원 (어린이 1백 원)을 별도로 내야하기 때문에 최하 1천5백 원이 있어야 한다.
여행사 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수원까지 전철을 타고 간 다음 수원역 앞에서 민속촌까지 가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전철요금은 1백30원, 버스는 편도 50원, 택시는 1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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