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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사회당 「성전」 위원장의 「평양 쇼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경=박동순 특파원】 북한을 방문, 김일성과 만나서 상호우의를 돈독히 하고 앞으로 협조를 해가자고 말했던 일본 사회당의 「나리다」 위원장이 평양에 있을 동안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일로 「쇼크」를 받았음이 그가 일본에 돌아온 뒤 밝혀졌다.
첫째, 일본의 모 신문사 기자가 「폴라로이드·카메라」로 김일성의 「스냅」을 찍었는데 사진을 빼보니 「핀트」가 안 맞아 다시 찍으려고 노출이 안 맞은 사진을 꺼내 찢어버린 순간 큰 소동이 일어났다.
김일성을 에워싼 「보디가드」·통역들이 달려와서 "경애하는 수령님의 얼굴 사진을 찢다니 무슨 짓이냐" 고 때아닌 「인민재판」에 걸려 한때 일본 대표단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둘째, 사회당 대표단 일행이 낚시터에 초대를 받았는데 기묘하게도 「나리다」 위원장에게 배정된 낚싯대만은 다른 대표들것보다 3m 정도 더 길었고 웬일인지 그 낚싯대에만 고기가 걸려나왔다.
신기하게 생각한 기자들이 수면을 들여다봤더니 「나리다」 위원장의 낚싯대가 닿는 자리에 마로 둥근 그물을 쳐서 고기를 넣어두었음이 밝혀졌다.
셋째, 기분이 좋아서 숙소로 돌아온 「나리다」 위원장은 방에 들어선 순간 얼굴 표정이 굳어졌다. 주인 없는 틈에 북한의 헌병이 들어와 수색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리다」 위원장은 대노, 북한측에 항의를 했는데 현장을 들켰으니 할 수가 없었던지 북한측은 백배사죄, 간신히 수습이 되었다.
넷째, 이밖에도 대표단 일행이 자기 방안에서 벽을 향해 예를 들어 매실이 먹고 싶다고 얘기를 하면 이튿날 밥상에는 매실이 나오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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