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의 문제 작가「빌라르」여사|여권 논자들에 반기의 제2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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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든 여자는 창녀나 다름없다. 여자의 절개란 아무 필요가 없는 것이다』라는 등의 「여성해방」이란 현시대 조류에 역행하는 극언들을 내뱉으며 일부 다처주의를 들고나섬으로써 여성들로부터 폭파위협과 수백만 통의 항의편지를 받고도「소신」을 굽히지 않는 한 여성작가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71년 초판이 나오자 곧 21개 국어로 번역돼 무려 2백20만 부가 팔린 문제의「베스트셀러」『조종되는 남성』이란 책을 쓴 독일의 여류작가「에스터·빌라르」 「빌라르」여사는 최근 또「일부다처의「섹스」- 남자는 두 여자를 거느릴 권리가 있다』라는 책을 내어 여권 운동주의자들에게 제2탄을 퍼부었다.
「빌라르」여사는 71년 조종되는 남성을 쓰고 나서부터 노상에서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가래침 세례를 받아왔고 심한 경우에는 손찌검을 당하기까지 한다는 것.「빌라르」는 이 책에서「루디어드·키플링」의 남성 우 월을 재 강조하면서 여성해방 운동에 정면으로 도전, 여자란 모두가 창녀처럼 남자들을 결혼으로 유인, 일생동안「섹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부양 의무를 지운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상대로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 같은「빌라르」의 주장에 반기를 들고 일어섰고 항의 편지가 산더미처럼 날아들었다.「빌라르」여사는 이런 항의들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일부다처의「섹스」』라는 책을 또 써서 대항하고 있다.
이 책 역시 먼저의「스타일」대로『아이들은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다』『여자는 존경할만한 가치가 없는 존재』라는 등 냉소적인 관찰과 대중 심리, 무법의 결론 등을 도발적으로 혼합시킨 문장들로 가득 차 있다.
아내란 냉정하게 볼 때 남편에게 하나의「수양 딸」역할을 하면서 자기를 위해 남편을 노예로 만들려고 한다. 수양딸과의 성 관계는 남편을 근친상간의 죄의식에 빠지게 하며 결과적으로 결혼생활을 통한 행복한「섹스」란 불가능하다. 그는 이 같은 일부일처제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모든 남편들은 또 하나의 부인을 가짐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일부다처제를 방법으로 제시했다』『 일부다처의「섹스」』를 겉으로는 유익한 조언을 주기 위해 쓰여진 것 같이 보이지만 그 내용의 대부분이 마치 남편들이 혼외정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간음지침서와 같다는 혹평을 받기도 한다. 하여든「빌라르」쓴 이 책은 초판이 출판된 지 3주일만에 이미 6만 3천부가 나갔다. 작가「빌라르」는 날아드는 항의 편지 숫자로 봐 지난번의「조작 당하는 남성」의 판매 부수를 훨씬 능가할 것 같다』고 호언을 하고 있다. <뉴스위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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