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분쟁 돌파구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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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26일AP합동】「포드」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석유정책 선언이 석유 소비국들에게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26일「뉴욕」에서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9개 구공시회원국과 20개 「아랍」연맹 회원국 외상 및 대사들이 「유럽」「아랍」공동 오찬회를 개최하고 석유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화의 길을 모색했으나 「아랍」국들은 석유가 인하를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동 오찬회에는 구공시 측에서 「프랑스」 서독 등 5개국 외상과 4개국「유엔」주재 대사들이, 그리고 「아랍」측에서는 「마무드·리아드」「아랍」연맹사무총장을 비롯하여 10개국 외상과 10개국 「유엔」대표들이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대부분의 「아랍」국 대표들은 석유가가 그 동안 4배나 폭등했지만 세계적 「인플레」로 인한 수입 공산품 가격의 인상폭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면서 서방 공산품 가격의 인하 없이는 석유가도 인하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아랍」국 대표들은 또한 석유가를 인하하라는 「포드」대통령과 「키신저」미 국무장관의 요구를 「아랍」산유국들에 대한 『공공연한 협박』이라면서 세찬 반발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구 대표들은 이와 같은 미국과 「아랍」간의 정면 석유 대결에서 중도적인 입장을 취해 대결을 협조의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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