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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가 아프고 잇몸이 근질거리며 고름이…조금만 건드려도 피가 나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문=26세의 처녀입니다. 혼사를 앞두고 이(치)가 나빠 고민중입니다. 가끔 이가 아프고 잇몸 여기저기가 근질근질하며 때때로 고름이 나오기도 합니다. 조금만 자극을 주어도 잇몸에서 피가 나오기 때문에 칫솔질하기가 두렵습니다. 앞니 2개가 흔들립니다. 주위에서는 풍치라고 하는데요, 치료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서울 성동구 k양>
답=증상으로 보아 이(치) 자체보다 잇몸(치주)에 잘못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잇몸 이곳 저곳이 근질근질하고 때때로 고름이 나오는 증상은 만성진행성 치주염의 특징입니다. 더 정확한 진단을 받으려면 구강 X레이 진찰을 받아보셔야 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치과 질환이라면 충치를 연상하지만 실제로 가장 문제가 되고 흔한 치과 질환은 잇몸질환, 즉 치주염입니다.
치주염의 중요한 원인으로는 치태(세균막)와 치석을 들 수 있는데요. 이들이 끊임없이 잇몸을 자극해서 염증을 일으키고 잇몸과 이 사이를 벌려놓기 때문에 이가 흔들거리는 것입니다.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해 두면 이가 모두 빠져버리지요. 따라서 시기를 놓치지 말고 빨리 치주과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십시오. 치료만 잘 받으면 대체로 경과가 좋습니다.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이에 낀 이끼(치태)를 벗기고 치석을 제거하는 특수치료법입니다.
치주염의 예방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크게 3가지 원칙을 들 수 있습니다.
첫째 바른 칫솔질입니다. 누구나 습관적으로 조반 전에 이를 닦습니다만 이는 잘못입니다. 반드시 식사 후에 하루 3번 이를 닦아야 합니다.
둘째 잇몸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칫솔로 잇몸 마사지를 하는 한편 설탕·비스킷·빵·과자류와 같은 함수탄소가 풍부한 식품을 멀리하고 과일·채소·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식생활에 유의해야 합니다.
끝으로 6개월에 한번씩 치주과에 오셔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도록 하십시다. 너무 진행된 경우에는 불행하게도 이를 빼야 하기 때문입니다. <백승호·연세대 치대치주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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