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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6년 만에 흑자전환 … 주가는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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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한전이 6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호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앞으로의 실적에 대한 전망이 엇갈려서다. 한편에선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 드라이브에 전기요금 인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반면 다른 한편에선 ‘원자력발전소 리스크(위험)’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5189억6415만원을 기록, 흑자 전환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4조378억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었고, 순이익도 1855억2003만원으로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한전은 2008년 이후 만성적자 상태였다. 지난해 두 차례 전기 요금을 인상한 데다,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며 연료비도 크게 늘지 않았던 게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던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증권사들의 유망주 추천이 잇따르면서 주가도 지난해 말 이후 가파르게 오른 상태다. 하지만 실적 발표를 고비로 이틀 연속 하락하며 11일 3만6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한전의 목표주가를 4만2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끌어올렸다. 전기요금이 추가로 오를 것이란 예상에서다.

이 증권사 허민호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인상 효과의 ‘온기’가 올해 실적에도 반영되는 데다, 올해 3분기 한 차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증권도 목표주가를 4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덕상 연구원은 “원전 가동률이 올라가고, 요금인상 기조가 지속되며 올해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KTB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그간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 ‘원전 리스크’도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증권사 신지윤 연구원은 “새 원전 가동 지연, 원전 고장 재연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올해 가동률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는 데다 원전의 사후 처리 비용도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IBK투자·대신증권은 한전의 실적 전망치는 기존보다 내리면서도 목표주가는 그대로 유지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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