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국에 우호 제스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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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은 소치 인근 ‘중국의 집’ 홍보관을 찾아 전통 무술 시범을 관람했다. [로이터·신화=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소치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중국의 한톈위(韓天宇) 선수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고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러시아 대통령이 외국 선수의 메달 획득을 축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인데 중국과 러시아의 우의를 과시하려는 푸틴의 외교적 고려로 분석된다.

 특히 2022년 겨울올림픽을 신청한 중국에 대한 암묵적 지지의 성격이 짙다. 푸틴의 파격은 10일 오후 소치 올림픽 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중국의 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뤄졌다. 그는 “한 선수가 중국 팀의 첫 소치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을 축하하며 이번 대회에서 중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중국의 집에서 중·러 체육과 인문교류 관련 사진을 둘러보고 태극권과 소림무술 등 중국의 전통무술 시범도 관람했다. 류펑(劉鵬) 중국국가체육총국장은 이 자리에서 2022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신청한 베이징(北京)과 장자커우(張家口)에 대해 소개했고, 푸틴 대통령은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중국 선수단 대표를 만나 “러시아는 앞으로 중국과 더 많은 청소년 교류를 실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9일에는 비탈리 무트코 체육부 장관 등 러시아 체육계 인사들이 이곳을 방문해 양국 스포츠 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류 국장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가 중국의 피겨스케이팅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줬으며 이를 계기로 양국의 스포츠 교류와 협력이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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