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빅 데이터로 본 강남] 외모·경제력 따지는 건 강남북 똑같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골드미스와 골드미스터, 즉 이른바 골드싱글족(族)은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어떤 배우자를 원하고 있을까.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여성은 만 34~39세에 연봉 5000만원 이상, 남성은 만 36~42세에 연봉 7000만원 이상인 골드싱글을 추려봤더니 전체 회원 3만여 명 중 이 조건을 충족하는 비율은 3.26%에 지나지 않았다. 학력은 남성은 서울 상위권 대학이나 전국 의대, 여성은 서울 중상위권 대학이나 해외 대학을 나온 경우로 한정했다. 또 직업은 남성의 경우 의사·변호사·회계사·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검사·판사다. 여성은 여기에 개인사업경영·전문연구원·작가·디자이너 예술가·아나운서·금융권(사무직 과장 이상)·교수·교사·학원강사 등이 더해진다.

 선우 측은 “이보다 높은 연령대는 골드싱글이 아니라 그냥 만혼(滿婚)”이라고 분석했다.

 똑같은 골드싱글족이라 해도 강남3구와 비(非)강남 거주자 사이엔 차이가 있었다. 특히 소득과 키·학력에서 강남 3구 골드싱글족의 조건이 더 좋았다. 반면 직업 면에선 비강남 거주자 조건이 좋았다.

 하지만 골드싱글이 원하는 배우자의 조건에선 강남북 차이가 없었다. 대신 남녀 차이는 확연했다. 골드미스는 직업과 소득·학벌 등 남성의 사회경제적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 성격과 가정환경(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학벌·재력), 신체 매력(얼굴·몸무게·키 등)은 그 다음이었다. 반면 골드미스터는 여성의 신체 매력을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다. 성격이나 사회경제적 능력, 가정환경은 모두 외모보다 뒤졌다.

 배우자를 고를 때에 여성이 남성의 경제력을, 남성이 여성의 외모를 우선 보는 건 사실 골드싱글족에 국한한 현상은 아니다. 선우가 2012년 전 연령대의 회원을 대상으로 배우자 조건을 조사했을 때도 남성은 여성의 외모를, 여성은 남성의 사회경제적 능력을 가장 중시했다. 결국 나이가 든다고 배우자 선호도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웅진 선우 대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맞벌이를 원하는 남성이 많다고 해도 남성은 여전히 여성 본연의 매력을, 또 여성은 본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남성의 경제력을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성시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