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감시…보석밀수「루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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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억대 보석밀수사건을 통한 조사에서 밀수「루트」중 공항 관계 주범이며 밀매조직의 상위 선으로 밝혀진 김승난씨는 외국 국적과 여권을 가진 것을 이용해「홍콩」에 자주 드나들어 보석「브로커」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인물인데도 관계 당국의 추적을 한번도 받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검찰관계자는 밀수보석의 가공 및 밀매온상으로 밝혀진 무허가「세팅」공장도 서울시내에 1백여개나 산재해 있는데도 관세청이 이들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해온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관련, 구속된 이영권씨(27)는 서울 중구 저동에서 지난 1년 동안 무허가「세팅」공장을 운영해왔으나 단 l번도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은 일이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에 따르면「세팅」공장은 금은보석상회에서 부속공장으로 운영하는 것과「세팅」만을 전문으로 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허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명동입구에서 중앙우체국에 이르는 골목에 20여개의 무허가「세팅」공장이 있으며 한 공장에 10명 안팎의「브로커」들이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관세법상의 장물 취득 혐의로 구속된 서정애씨(36)가 3개월 전에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결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부분에 대한 재수사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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