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의 불씨 남긴 채 성화는 꺼지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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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테헤란16일 로이터합동】「아시아」의『영원한 전진』을 다짐하며 지난 1일부터 타올랐던 제7회「아시아」경기대회의 성화는 16일 하오6시26분(한국시간 하오11시56분)「골람·레자·말레비」「아시아」경기연맹(AGF)회장의 폐회선언과 더불어 장엄하게 꺼지고「아시아」「스포츠」제전사상 가장 크고 하려했던 대회는 많은 숙제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참가 25개국 중「라오스」를 제외한 24개국 선수·임원단과 1만명의 경찰·군대를 포함한 7만명의 관중이 참가한 가운데 거행된 폐회식은 선수단의 입장으로 시작되어 약1시간반만에 끝났다. 폐회식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모두 참석했으나 대회기간 중 일부 국가들의 정치적 공격표적이 되었던「이스라엘」은 12명의 선수만을 내보냈으며 4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던「라오스」는 이에 불참했다.
주최국인「이란」과 78년 대회 주최국이 될「파키스탄」의 국기가 나란히 게양되면서 시작된 폐막식은 하오6시20분「팔레비」회장의 폐회선언으로 끝났다.
「아리야메르」「메인·스타디움」에 설치된「스피커」에서『창조주시여「아시아」국가들과 모든 국가들이 명화와 우의와 친선 속에서 살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라는 기도가 흘러나오면서「스타디움」의 불은 꺼지고 어둠이 깃들이기 시작한 10분 후 지난 16일 동안 밤낮으로「스타디움」을 비쳐주던 성화가 서서히 꺼졌다.
식이 끝나자마자「이란」선수들은 이리저리 몰려다니면서 다른 선수들과 악수를 교환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중공과 북한만은 끝끝내 대열을 이탈하지 않았다. 중공과 북한「몽고」등 공산국가와「쿠웨이트」「이라크」「바레인」등 중동국가들이 처음으로 참가, 규모나 시설 면에 있어「아시아」민족의 최대의 교환장임을 자부했던 이번 대회에서 신참국들의 정치적 박해에 밀려 고통을 겪어야했던「이스라엘」선수단은 78년「이슬라마바드」대회의 초청 여부조차 확실치 않은 가운데 삼엄한 경비를 받으며 쓸쓸히「스타디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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