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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여객기 공중폭발 두 한국인 등 71명 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판랑(월남)15일AP합동】3명의 괴한이 15일 월남북부「다낭」으로부터「사이공」으로 향하던 월남항공사소속「보잉」727국내선여객기를 월남으로 공중 납치하려다가 실패하자 이 여객기를 공중 폭파 시켜 한국인 승객 2명을 포함한 탑승객 71명이 몰사했다.
사고로 희생된 한국인은 김영황씨와 김기충씨로 알려졌다.
이 여객기가「다낭」에서 탑승한 월남군 소령복장의「레·둑·탄」(40세 가량) 과사복 차림의 괴한 2명으로부터. 기수를「하노어」로 돌리라는 협박을 받고 범인들을 속여 남쪽으로 비행,「사이공」북쪽 약2백50㎞의「판랑」공군기지에 접근하자 군복차림의「탄」이 수류탄 2발을 폭발시킴으로써 범인을 포함한 월남승객 59명과 승무원 8명, 외국인 승객 4명 등이 몰사하는 참사를 빚었다.
이것은 공중납치와 관련한 항공사상 최악의 참사이며 월남여객기의 납북기도로서는 지난 2년간에 세번째로 일어난 것이다.
범행동기나 범인들에 관한 자세한 인적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월남공수사단은 범인 「탄」이 자기부대소속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구조대는 15일 밤을 새우며 구조작업을 벌여 승객 57명과 승무원 7명의 시체를 회수했으나 얼굴을 알 수 있는 것은 불과 몇 구의 시체에 지나지 않았다. 이 사고로 희생된 외국인은 한국인 2명 외에「필리핀」인 1명과「프랑스」인 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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