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이 먹는다 … 유제품 주식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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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지난해 투자자를 울린 농산물 상품시장은 올해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국제 밀 값이 2012년 말 대비 29%나 떨어졌을 정도로 가격이 낮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옥수수와 원당도 각각 38%, 17% 하락했다. 작황이 좋아 공급이 늘어난 탓이다. 그런데 유독 가격이 오르는 상품이 있다. 유제품이다. FOA에 따르면 국제 유제품 가격은 2012년 말 대비 30% 상승했다. 다른 농식품 가격이 하락세인 것과 반대로 2012년 중순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유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건 중국이다. 전지분유의 경우 전 세계 수출 물량의 60%가 중국으로 수입된다. 액상우유의 경우 중국 수입 비중이 37%, 탈지분유는 21%다. 사실 중국의 액체우유 소비량은 연간 1인당 12.16㎏으로, 유로존 국가(67.39㎏)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30.76㎏)이나 일본(32.33㎏)과 비교해도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이들 나라의 우유 소비량이 정체된 반면 중국은 최근 10년간 매년 4%씩 늘고 있다. 우유 소비량이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1만2000달러 구간에서 급증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2014년 현재 중국의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1만660달러 수준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산아제한 정책을 포기하면서 유제품 수입 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자라면 유제품 가격 상승에 올라탈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쉽게도 원자재 관련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중 농산물에 투자하는 상품은 있지만 유제품에만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은 없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유제품을 수출하는 매일유업·남양유업·롯데푸드·빙그레 같은 종목의 시가총액이 국제 유제품 가격과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낸다”며 “이들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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