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불 치열한 무기판매 경쟁|프랑스의 대 이집트 판금 해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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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동 전을 둘러싸고「아랍」제국을 상대로 무기판매경쟁을 벌여온 「프랑스」와 미국이 「프랑스」의 「이집트」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판매 금지조치 해제를 계기로 더욱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일 것 같다.
7년만에 「이집트」에 대한 무기판매금지조치를 해제한 「프랑스」는 이미「이집트」와 최신형 「미라지」전투기 50대 판매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고, 「아랍」제국을 상대로「미라지」전투기 뿐만 아니라 「탱크」·「헬리콥터」판매교섭도 적극 벌이고있다.
「프랑스」는 또 「벨기에」「네널란드」「덴마크」「노르웨이」등 북구제국이 노후한 전투기 기종을 바꾼다는 방침에 대비,『「유럽」하늘에 대한 방위는「유럽」국가가 만든 전투기』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들에 대한 전투기 판매작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북구4개국은 9월중에 노후화 한 F-104 전투기를 대치할 기종을 결정할 예정인데 미국은 「노드롭」사의 최신형 전투기인 YF-17과「제너럴· 다이내믹스」사의 YF-16으로 판매경쟁에 뛰어들었으며 「프랑스」는 「미라지」「시리즈」중의 최신형인「미라지」 FM-35로 미국에 도전하고있다.
「프랑스」는 「이스라엘」이 지난 67년 중동 전에서 「미라지」 전투기를 동원한 선제공습으로「아랍」측에 대승을 거두었다는 점을 지적,「미라지」전투기의 우수성을 이들 국가들에 자랑하고 있다.
이들 북구4개국의 전투기 구입규모는 총3백50대로 총액이 1백80억 「프랑」 이나돼 금세기최대의 무기판매가 되기 때문에 미·불간의 판매경쟁은 그야말로 불꽃튀는 혈전이 될 것으로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랑스」는 특히 『북구4개국이 미국 전투기를 사들이면 자연히 이들 국가들의 대미의존이 강해져 결국 「유럽이 통합이라는 원대한 꿈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은근히 위협(?)까지 하고있는 실정.
그런가하면 「네덜란드」는『4개국은 모두「나토」에 가맹하고 있지만 「프랑스」는 「나토」의 군사기구를 탈퇴하였다』고 지적하고 『「나토」전력의 일환인 우리 공군이「나토」탈퇴자인 「프랑스」의 전투기를 채용할 의무가 하등 없다』고 말하고있어 「프랑스」의 약점을 찌르고 있다.
약세에 놓인「프랑스」는 「슐레징거」미국방장관 등이 『「프랑스」기를 채용하면 구미관계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북구4개국대표를 「협박」, 정치적인 압력을 넣고있다고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어떻든 「프랑스」는 3백50대를 독점하지 못한다 해도 3분의1 정도의 판매권만 획득해도 일단판매경쟁에서 성공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그것은 3분의1 정도만 획득하면 기득권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앞으로 계속될 이들 국가들의 전투기 발주에 우선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죽음의 상인」으로 미국과 쌍벽을 이루고있는「프랑스」는 그 동안 무기판매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비난도 많이 받아왔다.
즉 「프랑스」는 인종차별 정책을 쓰는 남아연방이나 민주주의가 부활되기 전의「그리스」·「포르투갈」등의 군사독재정권에 「미라지」전투기·「미사일」을 팔아 이들 국가의 국내 반정부인사나 식민지 주민탄압의 「도구」가 되었다는 비난을 들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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