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동경 삼릉 빌딩 폭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동경30일로이터합동】동경시 「마루오우찌」에 있는 「미쓰비시」 중공업본부 건물 밖에서 30일 낮12시46분(한국시간) 초대형 시한폭탄이 터져 모두 7명이 죽고 2백90명이 부상하는 2차대전이래 최대의 폭발참사가 발생했으며 이어 동경주재 한국대사관과 동경국제공항의 전 일본 항공사(ANA) 국내선예약 사무실 및 대판의 「미쓰비시」지사 사무실에도 건물을 폭파하겠다는 위협전화가 걸려 옴으로써 전 일본은 삽시간에 공포의 도가니에 빠졌다.
동경도 소방대는 「미쓰비시」본부 앞 폭발사건으로 여자 1명과 남자 6명이 죽었고 모두 2백90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폭탄의 파편으로 시체들이 풍지박산 되었을 뿐더러 부상자들도 팔다리가 잘려나가 사상자의 신원확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당국은 일본최대의 군수산업체인 「미쓰비시」건물 앞 폭발사건은 무기생산에 반대하는 좌당 과격분자들의 소행으로 보이며 경찰이 사건현장에서 피묻은 「샤쓰」를 입은 채 도망친 한 청년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초대형시한폭탄은 「미쓰비시」본부 정문 앞에 있는 「콘크리트」로 만든 꽃꽂이 항아리 두 개 중의 하나에 장치돼 있었다고 경찰대변인은 말했다.
이 회사의 한 대변인은 「미쓰비시」본부 교환대가 사고직전 한 젊은 남자의 녹음한 목소리로 『우리는 2개의 폭탄을 장치했다. 농담이 아니다. 잘 살펴보라』고 말하는 경고 전화를 받았었다고 말했다.
이런 전화가 걸려 온지 2, 3분 후에 문제의 폭탄이 터졌는데 그 폭음은 동경시를 뒤흔들었으며 5㎞밖에서도 들렸다고 알려졌다.
이 폭발로 「미쓰비시」건물의 복도가 파괴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삽시간에 온몸이 해체된 시체로 돌변했는데 그들은 거의가 점심을 먹고 돌아오던 회사직원이라고 전해졌다.
이들 사상자들은 건물 9층에서까지 깨어져 쏟아지는 유리창 파편들을 덮어썼으며 수십 대의 「앰뷸런스」로 22개의 병원에 분산 수용됐다.
경찰은 약2천명이 사건현장에 동원되어 주변통행을 완전 차단한 후 제2의 폭탄을 이미 폭발한 폭탄자리근처에서 찾아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