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트렁크에 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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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27일 하오5시쯤 부산시 초량동 대한 통운 부산역 소화물 검량계 발송 창고 안에서 화물을 정리하던 중앙하치소 과장대리 김형원 씨(32)가 3개월 전부터 탁송품으로 보관중인 「알루미늄·트렁크」(길이 84㎝, 높이 37) 5㎝, 너비 45㎝)안에서 모습을 알아볼 수 없는 35세 가량의 남자 변시체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변시체는 목과 양 무릎이 가슴 쪽으로 꺾인 채 엎어진 자세였고 왼쪽머리 등에 흉기로 찔린 듯한 상처가 13군데나 있었으며 윗니 3개가 빠져있었다.
신고를 받은 부산 시경은 살인 사건으로 보고 부산역전 파출소에 수사본부를 설치, 죽은 남자의 신원을 수배했다.
이「트렁크」를 접수한 검량계원 김용관 씨(43)에 따르면 약 3개월 전 남자 1명이「트렁크」를 가마니로 포장, 검은색「사인·펜」으로「삼랑진 약국」앞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검량계에 제시한 후 소화물표를 작성하는 사이에 행방불명 됐다는 것이다. 김씨는 발송인을 모른 채 3일 동안 기다리다가 삼랑진 약국으로 엽서를 띄웠으나 아무런 회신이 없어 사고 화물로 취급, 발송창고에 보관해왔다. 이「트렁크」는 자물쇠가 잠겨있고 「트렁크」위에 빨간색 밥상을 얹고 다시 검은「비닐」가방으로 덮은 뒤 가마니로 포장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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