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 총재에 김영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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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23일 전당대회에서 김영삼씨를 만장일치로 당 총재에 선출, 오는 76년 5월까지 당을 이끌어 갈 단일지도체제를 확립했다.
이로써 지난 4월 26일 유진산 총재 별세 후 과도체제로 운영되어온 신민당 지도기능이 정상화됐다.
22일의 1·2차 투표에서 과반수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김영삼·김의택씨 간의 3차 결선투표가 선포된 후 김의택씨의 경쟁포기 선언으로 김영삼씨의 당선이 확정되었었다.
그러나 대회를 23일로 연기하자는 일부 청년당원들의 단상점거소란으로 이날 당선선포가 보류되었다.
23일 속개대회에서 김의택씨가 전 당원의 추대로 당수를 선출한다는 뜻에서 김영삼씨의 만장일치 추대를 제의, 대의원의 박수로 만장일치 추대절차를 밟았다.
김총재는 늦어도 내주 초까지 25명 이내의 정무위원을 지명하고 사무총장·원내총무·정책위원장·훈련원장·인권위원장·당기위원장·대변인 등 당 요직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부당수 격인 정무회의 부의장은 정무회의에서 호선하게 된다.
1차 투표 후 고흥문씨가 김영삼씨를 지지하고 이철승씨가 김의택씨를 지지하면서 후보를 사퇴, 2차 투표에서는 두 김씨와 정해영씨의 3파전으로 압축되었다.
2차 투표에서 정씨가 계속 3위 득표에 머무르기는 했으나 1차 때의 1백 26표보다 59표가 많은 1백 85표를 얻어 관심을 모았다.
23일 대회는 상무위원(3백 명)을 총재가 후보에 나섰던 4명 및 전당대회 의장과 협의, 선정토록 위임하고 결의문과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채택하고 폐회했다.
대회는 결의문에 신임 김 총재의 제의로 ①김대중씨의 조속한 출국과 정치활동이 보장되기를 촉구한다. ②긴급조치 1, 4호 해제를 환영하며 전면해제를 촉구한다. ③조윤형·조연하·김상현·김한수·이종남씨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는 3개항을 추가 채택했다.
◇김 총재 약력 ▲경남 거제출신(46세) ▲경남고·서울대 문리대 철학과 졸업 ▲3, 5, 6, 7, 8, 9대 의원(6선) ▲민중당 대변인 ▲민중당·신민당 원내총무 ▲신민당 부총재 ▲미「타우슨」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 받음(7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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