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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대합실 크게 혼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지하철역 대합실과 열차에 야바위꾼을 비롯, 일용품상 등 각종 잡상인들이 들끓어 승객들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전과자들로 조직된 야바위꾼들은 이들의 사기 행위를 고발하려는 승객들에게 주먹질까지 벌이는 실정이다.
또 휴지통이 모자라 「플래트폼」과 매표소 주변·지하도 등이 담배꽁초와 휴지로 더럽혀지고 있다.
15일 개통된 지하철 전 노선은 개통 첫날부터 45만명의 승객들이 몰리는 등 큰 혼잡을 빚고 있는데 시청앞 역을 비롯한 9개역 출입 계단과 지하도에 각종 일용품을 파는 좌판이 성업중이며 조잡한 물건을 비싼 값에 속여 파는 야바위꾼까지 들어서 지하역의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들 중 야바위꾼들은 7∼8명이 짝지어 5백원짜리 장난감 망원경 1개를 1천5백원∼2천원에 사고 파는 수법으로 승객들을 속이고 있다
17일 하오 2시쯤 지하철 시청 앞 역 덕수궁 쪽 출입구 계단에서 망원경을 파는 야바위꾼들이 이를 고발키 위해 「카메라」를 들이댄 중앙일보 사진부 양동훈 기자(26)의 목과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는 행패를 부렸다.
폭력배들 중 1명은 순찰 중이던 남대문서 태평로 파출소 순경에게 붙잡혔으나 감시 소홀을 틈타 현장에서 달아났다.
또 대부분의 열차에는 「아이스크림」행상을 비롯, 「검」팔이 등이 초만원을 이룬 승객들을 비집고 드나들어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한편 지하철 본부는 휴지통을 만들어 줄 광고주를 물색한다는 이유로 역 「플래트폼」과 대합실에 10여개 안팎의 휴지통만을 두어 승객들이 담배꽁초 등을 아무 곳에나 버리고있는 실정. 이밖에도 잔돈을 바꾸어 주는 곳이 없고 대합실에 「벤치」가 시설돼 있지 않는 등 승객들을 위한 「서비스」시설이 빈약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지하철 본부장 김명년씨는 『행상 단속은 「데모」를 막는 것보다 더 힘들며 전과자들인 이들을 건드리면 불상사가 생기는 법』이라면서 시민의 고발을 오히려 나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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