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뺏긴 내 호적 찾아주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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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구한말의 구국 열사 이충순의 외딸 기해씨(76·경기도 안양시 안양리)와 양자 창구씨(37·충남 홍성읍 월계리)는 광복절 29돌을 맞은 15일 현재 자기 호적을 찾지 못해 안타까와 하고 있다.
대한 제국의 시위대 참위였던 이충순은 을사보호 조약 체결(1910년) 직전 굴욕적인 조약체결을 반대, 일본군과 싸우다가 어린 외딸 기해씨만을 남긴 채 장렬히 전사했었다
한일 합방 후 36년간 이 참위의 가문은 일본군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족보마저 뺏긴 채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했고 기해씨는 이 참위의 자녀로 입적 마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고향인 충남 홍성군 귀항면 사무소에 비치된 이 참위의 호적에는 대를 이을 후손이 없는 것으로 돼 있다.
외딸 기해씨와 양 아들 창구씨는 조국 광복과 더불어 광무 6년에 발행된 호적 초본 등을 근거로 호적 찾기 운동에 나섰으나 관할 귀항면 사무소에서는 근거 서류 미비라는 이유로 거절, 지금까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홍성=김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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