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피격 위기 모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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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5일 상오 국립극장에서 진행중인 제29회 광복절기념식장에서 괴청년 1명이 경축사를 낭독중인 박 대통령을 저격했으나 좌절되었으며 저격범은 현장에서 즉각 체포되었다.
그러나 육영수 여사는 두부에 총상을 입어 서울대학병원에 입원, 수술가료 중이다.
이 저격사건에 관한 김성진 청와대 대변인의 발표는 다음과 같다.
『경축식전의 앞줄좌석에 자리잡고있던 저격범은 상오10시20분 좌석에서 갑자기 일어서 경축사를 낭독 중이던 박 대통령에 대해 저격했다.
제1탄은 불발이 되었으며 제2탄은 박대통령이 사용 중이던 연설대우측에 맞고 빗나갔는데 저격범은 곧이어 단상에 앉아있던 대통령영부인 육영수 여사를 저격했다.
대통령 영부인은 두부에 총상을 입었으며 경호원들과 장내에 있던 여자합창단원1명의 자발적인 부축을 받고 퇴장하여 서울대부속병원에 입원, 수술가료 중에 있다.
박 대통령은 저격범이 체포된 뒤 즉각 태연하게 경축사를 계속 낭독했으며 광복절경축식전은 예정대로 모두 끝마쳤다.
박 대통령이 경축식장을 퇴장할 때 장내의 경축인사들은 박 대통령에 대하여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으며 박 대통령은 이들에게 정중하게 답례했다.
경호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즉각 체포된 저격범은 현재 경찰당국에 의해 조사를 받고있으며 이 저격범은 일본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 앞으론 조사가 진전되는 대로 계속 발표할 예정이다.』

<긴급 국무회의>-김 총리 급거 귀경
정부는 15일 낮 긴급국무회의를 소집, 광복식전 저격사건에 대한 진상보고를 듣고 사후대책을 논의했다.
서산에 내려가 있던 김종필 총리는 이날하오 자동차편으로 급거 귀경했다.

<전 경찰 갑호비상>
치안국은 15일 상오10시25분을 기해 전국경찰에 갑호비상령을 내렸다.

<주한외교사절들에 사건내용 설명>-외무부
외무부는 주한외교사절단장인 「티로나」「필리핀」대사에게 광복절기념식장 저격사건내용을 설명하고 「우시로꾸」(후궁) 주한일본대사와 「하비브」주한미국대사에게도 알렸다.
외무부는 또 재외공관에 전문을 통해 사건내용을 알렸다.
한편 김동조 외무장관은 15일 국무회의 후 노신영 차관, 김동휘 경제차관보 및 국장들을 장관실로 불러 범인이 일본국 여권을 소지했다는 점과 관련, 문제점을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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