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시정연설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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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임 「포드」대통령은 그가 「포드」이긴 하나 「포드」자동차회사서 옛날 생산했던 「포드」T형구차는 아니라고 뼈 있는 익살을 부렸다. 의회는 그가 「닉슨」이 아니라 「포드」이기 문에 그를 환대했다
양원합동회의에서 「포드」대통령이 32분간 연설하는 동안 의원들은 32회 박수갈채를 보내어 연설을 중단시켰다.
의원들은 「포드」대통령이 여유 있고 자주적이며 대통령직을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저력을 과시했다고 논평했다.
「닉슨」전 대통령의 딸 「줄리·닉슨·아이젠하워」부인과 남편 「데이비드」는 방청석에 앉아 「포드」대통령연설에 다른 사람들처럼 박수를 보냈으나 그가 「포드」행정부에서는 『불법적인 「테이프」녹음과 전화도청·비밀도청, 또는 침입 등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닉슨」행정부를 빗댄 따끔한 비판을 하자 굳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지 않았다.
「포드」대통령은 자칫 잘못하면 대통령탄핵을 표결해야했던 의회에 대해 대학·화해·타협·협동의 모두 C자로 시작되는 4C정책을 제의, 갈채를 받았다. 그는 『의회가 국민을 어떻게 대변하는가를 내가 배울 필요는 없고 대통령으로서 이를 경청할 용의가 있다』고 중진의원출신의 관록을 보이기도 했다.
「포드」대통령은 그가 선거에 의해서 부통령과 대통령직을 맡게되지는 않은 미국최초의 대통령임을 잘 안다면서 그러나 그가 모든 미국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이렇게 다짐했다. 『나의 역량과 능력의 최선을 다해서 나는 흑색·갈색·홍색, 그리고 백색피부의 미국인, 늙은이와 젊은이, 여성해방운동자와 남성독존주의자들 그리고 우리들 중의 빈민과 부유층, 본토박이와 새로 온 피난민들, 선반공이나 사무직원, 또는 광산노동자나 농민들, 기독교도·유대교도·회교도·불교도, 그리고 만약 그동안에 무신론자가 살아 남았다면 무신론자까지 포함해서 그들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 「포드」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그가 앞으로 『적어도 3회 이상』은 연두교서형식의 대 의회연설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잔여임기를 2년 남겨놓고 있는데 『적어도 3번』이라고 말한 것은 그가 내년 대통령선거전에 출마할 것이라는 최초의 암시로 해석됐으며 「포드」측근의 하나인 「앨버트·키에」하원의원도 『이는 그의 계속 집권 의사를 시사한 것』이라 말했다. 【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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