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러너」채준석 병상서도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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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야심만만한 선수라면 병상에서도 훈련을 중단치 않는다.
지난 6월21일「싱가포르」에서 우측 하퇴부 골절상을 입고 현재 금호동 복음 병원에 입원중인 육상의 채준석(19·명지대)은「휠체어」에 몸을 담은 채 매일 아령으로 체력단련에 여념이 없다.
훈련 량은 하루 1시간씩의 아령 운동, 더욱 왼 발목에 아령을 묶어 놓고 늘었다 놓았다 하는 다리 운동은 육상 선수로서 특히 필요한 운동.
지난주에는 왼발 운동을 하다가「휠체어」가 넘어지는 바람에 부장 부분이 다시 도지는 악운이 겹치기도 했으나 그후 훈련을 거른 날은 하루도 없다고 한다.
한때 담당의 정문석씨는 지나친 훈련을 만류해 왔으나 채준석의 강한 집념에 굴복, 현재는 훈련을 도와주기로.
왕년에 외팔「마라토너」로 유명한 채정진씨의 장남인 채준석은 숭문고 재학 시에 5천m와 1만m에 주력하고는 금년부터「마라톤」으로 전향한 신인「마라토너」.
그 동안 경호 역전 대회에 세 차례 출전하는 동안 끝없는「스태미너」와「레이스」기술을 익혀 작년도 한-일 고교 교환 경기 대회에는 5천m에서 우승, 육상 유 일의 남자 우승 선수로 각광받은 이 장거리「러너」는 5천m 14분38초8과 l만km 31분31초F의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다.
채 선수는「싱가포르·오픈」육상 선수권 대회 1만m에서 우승한 후「호텔」로 돌아오는 도중 승용차와 부딪쳐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을 때 그야말로『눈앞이 캄캄했다』고. 오는 9월말 다리의「기브스」를 풀면 결과적으로 육상 훈련이 1년간 후퇴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의 후퇴라도 단축하기 위해 매일 병상에서의 아령 훈련을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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