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섞인 발언에 폭소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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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일의 경제문제에 대한 대 정부질의에서 신민당의 이충환·박해충 의원 등은 모두 농담을 섞어 발언. 이 의원은 『김 총리는 지식인을 싫어한다고 했는데 나는 지식인이 아니므로 지식을 얻어 지식인이 될 수 있도록 답변 해 달라』고 요청.
이 의원은 이어 『안다는 사람들이 경제장관에 앉아 있어선지는 몰라도 신문에서 경제「위기」라고 하니까 위기가 아니라 「압박」이라하고 「불황」이라하니까 「후퇴」라는 표현을 썼는데 세계가 다 위기고 불황인데 우리만 독야청청 후퇴냐』고 꼬집었다.
김종필 총리는 『지식인을 싫어한다고 말한 일은 없다. 지식인이란 말을 의식적으로 피하기 위해 「안다는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안다고 해도 섣불리 아는 사람이란 뜻으로 쓴 것이고 지식인을 싫어한다는 의미가 아니었다』면서 『이 의원의 해박한 경제지식을 항상 존경한다』고 응수해서 폭소.
시종 만담조 질문으로 폭소를 자아낸 박 의원은 『대신들은 TV를 통해 이 소리 저 소리 하지만 우리는 국회를 못 열어서 밤낮 놀고먹는다고 신문에서 얻어맞는다』면서 『벼슬로 보면 장관이나 우리나 같은 정2품인데 국회가 열려야 국민의 불만을 직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푸념.
박 의원은 『연탄배급제를 실시한다지만 국회의원 사모님도 연탄 사기가 어려운데 일반서민들은 오죽하겠느냐』면서 『주민등록증도 없이 셋방살이하는 사람은 주지도 않는다니 냉방에서 살란 말이냐』고 비난. 『기름이다 연탄이다, 축구공 차듯이 이리차고 저리차고 하지 말고 차라리 그대로 놔두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도 했고 『새나라 자동차라는걸 만든다고 신진에 가보니 한국기계는 돌아가는데 자동차공장은 문을 닫았더라』면서 『내가 신진에서 뭐 먹은건 아니지만, 분야별로 분업을 해야한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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